배터리 대장주 실적부진...2차전지 투심 '흔들'

유주안 기자

입력 2024-01-10 10:46  

LG엔솔, 4분기 영업익 3382억…"어닝 쇼크" 평가
하이투자·신한투자證 등 목표가 하향
"올해 하반기 돼야 업황 회복 기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2차전지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10시 7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전거래일보다 2.4% 내린 4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쟁사 삼성SDI가 3%대 낙폭을 기록중이며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도 1~2%대 하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인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잠정)이 3,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6.3% 감소한 8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매출 8조5천억원, 영업이익 6천억원 전후를 기대해왔으나 이를 크게 밑돌자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가를 낮췄다. 실적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가 급격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의 재고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점도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한 ESS 부문에서 예상 대비 비용이 증가하며 개선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까지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전기차 수요가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높아진 전기차 재고가 정상화하기까지 적어도 1개 분기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배터리 셀 수요 감소세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으나 목표가를 53만원으로 하향하며 "향후 실적 전망치 조정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지금은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V용 원통형 전지와 중대형 전지가 수요 둔화에 직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된 부진보다 업황 회복의 시점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는데, 올 하반기 돼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통형 전지 수요는 주요 고객사의 페이스리프트 차종 출시에 따라 2분기부터 수요 회복과 재고 축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중대형은 유럽 회복 속도가 아직 더뎌 하반기가 턴어라운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전기차 수요는 상저하고가 뚜렷할 전망으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일단락되고 주요 신차들이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 회복세를 기대해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50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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