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위기에도 금리 ‘동결’…“6개월 내 금리인하 어렵다”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1-11 17:47   수정 2024-01-11 17:47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했던대로 또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나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했지만, 정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반년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경제부 김채영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오늘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이후, 이창용 총재는 어떤 설명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시장의 예상대로 한은 금통위는 새해 첫 금리를 동결했는데요.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고, 가계부채 우려도 큰 상황에서 선택지가 '동결'뿐이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말부터 ‘라스트 마일’의 어려움을 여러 번 언급해 왔는데요.

    물가안정 목표치 2% 달성을 위한 마지막 구간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즉 ‘물가’가 통화정책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건데, 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불거진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언급도 있었죠? 이창용 총재는 지금의 위기 어떻게 진단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가 열렸는데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협력사들의 줄도산으로 은행권의 부실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총재 진단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특정 산업에 대해서 특정 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그런 불안으로 인해 시장에 충격이 왔을 때만 정책 대응을 합니다. 저희는 지금 태영사태가 시장 불안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은은 현재 물가 안정과 금융 불안을 분리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어 부동산 PF 불안 문제도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태영건설 말고 큰 건설사로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작년 새마을금고 사태라든지, 재작년 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필요한 부문에 타겟팅해서 유동성을 지급하거나 공급하는 방식을 통해서 해결해 나갈 것 같고….]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시장 안정 조치를 ‘대포’와 ‘소총’에 비유하며 “지금은 소총도 쓸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 선언을 한 분위기인데, 이번 금통위의 전체적인 기조는 어땠습니까?

    <기자>

    우선 이번 금통위에선 금통위원이 6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결정이 이뤄졌는데요. 박춘섭 전 위원이 11월말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금통위원 한 자리가 공석이 됐죠.

    지난 11월 금통위에선 6명 중 4명만 추가 금리 인상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나머지 2명은 3.5%에서 석 달 내 동결을 전망했습니다.

    이번엔 5명 모두가 현재 전망경로에 변화가 없다면 현 수준인 3.5%를 유지하고, ‘충분히 장기간’ 물가안정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또 주목할 점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가 빠졌다는 점인데요.

    총재 발언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11월에 비해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 하마스 사태 등 대외경제 불안요인 리스크가 많이 완화됐기 때문에 추가인상의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지금은 상당기간 동안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지난 11월 금통위 때까지 1년 가까이 금통위는 의결문 마지막 부분에 항상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를 넣어왔는데 이번에 삭제되면서 11월 금통위 때보단 비둘기파적인 기조가 감지됐습니다.

    <앵커>

    이제 금리인하 시점이 궁금해질 타이밍인데, 이창용 총재가 앞으로 반년은 금리인하가 어렵다고 딱 못을 박았군요. 그렇다면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시기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증권사 15곳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봤는데요.

    대체적으로 이르면 오는 7월에 한국의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부동산PF 문제가 예상보다 더 금융 위기를 자극한다면 5월쯤 선제적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 증권사도 있었습니다.

    올해 안에 인하 횟수는 2~3회로 예상됐습니다.

    또 지난달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에, 1월 FOMC를 거치면서 금리 인하 전망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확률은 92.3%, 6월에 내릴 확률은 99.7%로 집계됐는데,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12월 FOMC에서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좀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올해는 성장률이나 또 부동산 시장 이런 부분들을 좀 봐가면서 올해 세 번 정도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진단도 있는데요.

    총재도 이날 간담회에서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등을 봐야해서, 6개월 내 금리 인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내 경제와 물가에 대해선 11월 전망이 유지됐습니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 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며, 연간 물가상승률도 11월 전망치 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채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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