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건설주 불확실성 해소

신동호 기자

입력 2024-01-12 10:58   수정 2024-01-12 10:58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어제 저녁에 최종 확정됐습니다.

    600여곳에 달하는 채권자들의 96%가 찬성하면서 본격적인 워크아웃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부동산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찬반투표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오늘 자정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채권단의 투표 결과가 5시간이나 빠른 어제 저녁 7시쯤 결정됐습니다.

    워크아웃은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으면 되는데요,

    600여개의 채권자들이 빠르게 의사 표시를 하면서 기준선인 75% 동의를 얻으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확정된 겁니다.

    산은에 따르면 워크아웃 개시를 포함해 모든 안건이 결의됐습니다.

    태영건설이 내놓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 대부분이 만족한 만큼 워크아웃 결정을 빠르게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워크아웃 개시라는 1차 관문을 넘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오는 4월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합니다.

    주채권은행이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상환유예는 1개월 연장 가능하긴 합니다.

    채권단은 이 기간 회계법인을 선정해 태영건설 및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에 나서게 됩니다.

    주채권은행 등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금 지원, 채권 재조정 등을 담은 기업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4월 11일 2차 협의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역시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워크아웃이 계속 진행됩니다.

    이후 개선계획이 결의되면 5월11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해 채권자 협의회와 태영건설이 특별약정(MOU)을 체결하게 됩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 이 기간동안 무엇보다 태영건설의 자구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 큰 고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실사 단계에서 채권단은 외부 전문기관을 섭외해 각 사업장의 진행 정도 및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죠.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보증 채무를 진 전국 120여개 사업장의 사업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태영 측이 주장한 태영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2조5000억원 입니다.

    우발채무라는 것은 부동산에서 시행사가 부도가 나거나 미분양 등으로 채무이행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건설사가 떠안게 되는 돈을 이야기하죠.

    그런데 우발채무가 앞으로 진행하는 실사를 통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숨겨졌던 부실이 조사과정에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그간 채권금융사들은 여러 건설사의 워크아웃 실사를 경험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발채무를 추가로 발견했던 적이 있습니다.

    2013년 당시 채권단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쌍용건설의 실사 과정에서 1,10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PF 관련 우발채무를 적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쌍용건설의 경영정상화 지원금액은 더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주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태영건설 주가는 워크아웃 이슈로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다른 건설주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일단 태영건설 주가부터 보죠. 오늘은 15% 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기자>

    태영건설은 법정관리가 아닌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오늘은 워크아웃 확정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오히려 앞으로 실사 과정 중에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도 있을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날 20% 가까이 빠졌던 주가가 오히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야기가 나오자 상한가 가까이 오른바 있죠.

    그 이후 자구안 마련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줄다리기 속에서 또한 주가가 급등락 했습니다.

    태영건설 우선주와 티와이홀딩스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앵커>

    태영건설 사태가 건설주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앞으로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사실 건설주의 경우 지난해 부실시공, 고금리 속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갈등 등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 부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다시 확대되면서 건설업종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주요 건설업 종목을 모은 KRX건설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33%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언급에 다시 강세를 보이며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건설주에 대해 올해도 PF발 리스크가 여전하고 공사비 급등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주 대부분이 최악의 업황 상황을 이미 주가에 반영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미 나올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는 이야기죠.

    오히려 현재 저평가 매력이 있는 만큼 PF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재무적으로 튼튼한 건설주들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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