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시장 노린다..."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강미선 기자

입력 2024-01-23 13:46   수정 2024-01-23 13:50

    SK케미칼, 폐플라스틱 1.2조 투자
    <앵커>
    플라스틱 관련 국내외 규제들이 올해 본격화 합니다.

    유엔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로 했고, 국내에선 4월부터 친환경 인증제도가 시행됩니다.

    폐플라스틱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사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강미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우리가 분리수거하는 플라스틱 얼마나 재활용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단 9%만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보면 세계 평균보다는 높은 27%이지만, 역으로 나머지 73%는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플라스틱 규제들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데요.

    먼저 유엔은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당장 국내에서도 올해 4월부터 페트병 등 생활 플라스틱 제품에 폐플라스틱 재생원료가 몇 % 사용됐는지 볼 수 있는 인증제도가 도입됩니다.

    기후위기에 폐플라스틱 관련 정책들이 올해부터 속속 시행하면서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은 2050년 600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앞으로 세계 플라스틱 시장에서 재활용 소재가 핵심이 되면서 석유화학업계 역시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석유화학 기업들 굉장히 어려운데 돌파구가 될 수 있겠군요. 국내에서는 어느 기업이 가장 발 빠르게 폐플라스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나요?

    <기자>
    SK케미칼입니다. 국내에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가장 먼저 상용한 곳인데요.

    SK케미칼은 일반 PET(페트)뿐 아니라 폴리에스터의 스페셜티 소재인 코폴리에스터를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코폴리에스터는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검출 우려가 없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이스트만과 SK케미칼 2곳만 코폴리에스터를 생산할 수 있는데요.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는 영업이익률이 2023년 12.4%, 올해 14.1%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편입니다.

    코폴리에스터 중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는 시장이 막 열린 만큼 아직 매출 비중이 10%내외로 알려졌지만, 에스티로더 등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글로벌 고객사를 이미 확보해 수익성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에는 재활용 코폴리에스터의 원료(r-BHET)기업인 중국 슈에를 인수해 원료부터 소재로 이어지는 재활용 플라스틱 가치사슬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완성하기도 했고요.

    SK케미칼 관계자는 "많은 업체와 협력을 논의 중이며 올해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ET, 코폴리에스터) 매출이 1년 전보다 4배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SK케미칼의 폐플라스틱 사업이 국내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지도 궁금하군요. 어떻습니까

    <기자>
    SK케미칼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폐플라스틱 원료를 가져와 재활용 코폴리에스터와 페트를 생산했습니다.

    다시말해 국내 폐플라스틱이 아닌 중국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해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국내에 더 이상 중국 원료를 가져오지 않고, 한국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으로 원료를 생산할 방침입니다.

    또 중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뿐 아니라 소재 생산설비 증설에도 나설 계획이고요.

    SK케미칼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에 소재와 원료 증설 투자를 올해 하반기까지 결정 내리고, 내년엔 미국과 유럽 등 생산기지 부지 선정 등 투자 사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SK케미칼은 주력 플라스틱 소재인 코폴리에스터를 2040년까지 100%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만들 계획입니다.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전략입니다.

    <앵커>
    1조 2000억원 투자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계획인가요?

    <기자>
    먼저 SK케미칼의 사업 구조를 보시면요.

    플라스틱 등 소재 사업을 하는 그린케미칼과 제약 및 백신 사업을 하는 라이프사이언스로 나뉩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라이프사이언스에 속하는 제약 부문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매각가는 약 6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상 중입니다.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마칠 방침인데요.

    SK케미칼 영업이익을 보시면요. 플라스틱 사업 중심의 그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제약과 백신을 생산하는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냈습니다.

    SK케미칼 제약부문은 우리나라 천연물 의약품 1호인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로 유명하지만, 그동안 적극적인 신약 개발보단 기존 의약품을 카피한 제네릭의약품(복제 의약품)이나 해외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버텨 온 상황입니다.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정리해 실탄을 마련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큰 플라스틱 소재와 바이오(백신)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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