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고점"…기아 내다파는 개인 [이슈N전략]

신재근 기자

입력 2024-01-31 08:47   수정 2024-01-31 08:47

    <앵커>
    기아가 어제 장중 1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 업황이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아닌 오로지 주주환원 기대감 때문에 오른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런 가운데 개인들은 대거 매도하고 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개인들이 기아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25일 기아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부터 어제까지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요.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기아로 6거래일 만에 2,5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과 정부의 저평가 주식 해소 노력으로 주가가 10% 넘게 올랐는데, 반대로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최근 1년간 기아의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의 절반 넘는 물량이 8만1천 원~8만8천 원선 사이에 몰렸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선 기아 주가가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죠?

    <기자>
    판매 둔화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80만 대 가까운 차량을 판매했는데요.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이기 때문에 미국 판매 성과가 곧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인 셈입니다.

    올해도 기아는 미국에서 82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증권 업계는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 경제를 이끌었던 민간소비가 올해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경제 분석기관은 지난 20년간 미국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2% 증가하는 동안 실질 소비지출은 10% 넘게 늘었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닫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갈수록 미국 시장 경쟁 강도가 심해지는 점도 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인데요.

    작년에는 미국 자동차 판매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대당 1천 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2천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점은 이익에 긍정적입니다. 보통 환율이 1%씩 오를 때마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400억 원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점 때문에 배당 확대 재료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을 전후해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것보다 더 큰 고민거리는 '트럼프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죠?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재선에 성공하면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수입 자동차 회사들이 관세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노동자를 고용하라는 겁니다.

    기아는 작년에만 전체 판매 대수의 절반 정도인 34만 대의 차량을 미국 시장에 수출해 팔았습니다.

    정책 리스크는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에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트럼프 재선 여부입니다. 가뜩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IRA 법안이 후퇴하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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