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시동 …日 선례 살펴보니 [이슈N전략]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2-01 08:34   수정 2024-02-01 09:18

    <앵커>
    저PBR주 관련한 이야기 조금만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부가 저평가된 기업들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중 도입할 계획인데요.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일본의 선례 한 번 살펴보며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소식은 정호진 기자가 준비했는데요. 정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증시 부양책의 일환인데요.

    '밸류 업', 가치를 뜻하는 '밸류', 그리고 올린다는 뜻의 '업'이잖아요. 기업의 가치,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이달 중 발표될 계획인데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며 "기업 스스로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를 모니터링,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확실히 이번 정부가 자본시장에 갖는 관심이 큰데요. 앞선 부양책들을 살펴보면 일본의 정책과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현재 일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치며 제시한 증시부양책들을 살펴보면 이웃나라인 일본의 정책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일본은 PBR 1배 이하의 기업들의 경우 저평가 요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제출을 요구했는데요.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하죠?

    또한 소액 투자에 대한 비과세 기간과 투자 한도 등을 증액해 자금 유입을 유도한 점도, 어제 기재부가 발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 한도를 늘리는 안과 궤를 같이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 증시 부양책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는데요.

    일본은 지난해 1월 이 같은 증시 부양책을 실시한 이후 2만 6천선에 머무르던 니케이 225 지수가 3만 6천을 돌파하며 버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정부의 증시부양책 효과도 있었지만 미국 증시와 연동됐다는 점도 일본 증시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본에선 효과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그대로 들여온다면 예상되는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네, 일본의 경우 정책들이 효과를 보며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앵커 말씀처럼 국내 증시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이 가계자산 비중의 차이입니다. 쉽게 말해 내 자산이 어디에, 얼마나 있느냐 생각해보시면 될텐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자산의 64%가 비금융자산에 편중됐습니다. 부동산이죠. 반면 해외를 살펴보면 미국은 70% 이상이 금융자산에, 일본도 63% 가까이 금융자산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본의 경우 당장 은행에 잠들어 있는 예금이나 적금을 증시로 유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부동산 같은 경우엔 당장 유동화하기 쉽지 않죠.

    한정된 자금 내에서 머니 무브가 일어나다보니,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코스닥은 800선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일본의 증시 처방전이 우리나라에선 약효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외국인의 입장에서 국내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느냐를 짚어봐야 할텐데요.

    이번주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를 살펴봤습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금융주와 같은 이른바 '저PBR'주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하지 말라'는 차원의 대응일 수도 있으니 지켜봐야 할텐데요.

    증시 부양책이라는 게 효과가 단기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 정부도 단기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에도 증시 부양을 위해선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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