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올해 첫 6개월간 인플레 지속 하락해야 금리인하"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2-05 13:19  

제롬 파월 연준의장, 미 CBS '60분' 대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이른 시점의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일요일인 4일 미국 CBS '60분(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고 싶다"면서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7주 뒤인 3월 정례회의까지 위원회가 그 정도의 자신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CBS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의 거의 모든 위원들은 올해 금리인하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는 매우 중요한 단계를 밟기 전에 좀 더 확신을 갖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6개월 간의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면서 "그 연장선에서 더 좋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인터뷰 출연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하루 뒤 이뤄졌다. 금융시장은 이후 연준의 긴축 지속 우려와 이틀 뒤 금요일 미 노동부가 밝힌 비농업 일자리 수가 예상 2배 수준인 35만 3천 개에 달했다는 소식에 지난주 내내 큰 조정을 받았다.

이번 인터뷰에서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3월이 아닌 5월 또는 6월, 인하 횟수는 당초보다 절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올해 첫 6개월 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하락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12개월 단위로 인플레이션을 살펴본다. 지난해 첫 5개월은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면서 올해 중반까지 이러한 인플레 진정을 확인한 뒤 인하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이른 시점의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것에 대해 파월은 "물가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너무 빨리 움직이면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 경제가 강세이기에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면서 "간단하고 분명한 길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연말까지 연 4.6%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본 지난해 12월 연준의 점도표와 관련해서도 파월 의장은 "모든 것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금리를 더 느리게 인하할 수 있다"면서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음을 밝혔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3월 금리 동결 가능성 84.5%, 5월 첫 인하 기대는 56.7%를 기록 중이다.

또한 오는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정치적 개입이 결국 연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파월 의장은 "애당초 경제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리스크와 균형을 맞춰야 하는 복잡한 결정에 정치의 다른 요소를 포함하려하면 결과는 나빠질 수 밖에 없다"면서 "(연준은) 정치를 절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이듬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2026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의회가 부여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현재 전반적인 경제가 강하고, 노동시장이 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부진으로 재조명 받은 지역 은행 우려에 대해 파월 의장은 2008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형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살펴본 결과 관리 가능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년간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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