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저PBR株…'공개매수' 속타는 주주들 [마켓플러스]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2-05 17:38   수정 2024-02-05 17:38

    美 국채금리 상승…증시 내리고 환율 오르고
    신성델타테크 시총 10위 등극…외인 순매수
    쌍용C&E 공개매수…한앤코 "자진 상장폐지"
    ●가지 마, 내려줘

    고개를 든 미국 국채 금리에 우리 증시가 발목이 잡혔습니다. 지난주 목, 금요일 1조 원씩 코스피를 담아 가던 외국인들이 속도를 조절한 겁니다. 저PBR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던 기관투자자는 매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죠.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오는지 확신을 얻고 싶다는 뜻입니다. 여전히 좋은 미국 고용 지표에 나온 파월 발언은 내림세였던 미국 국채 금리를 튀어 오르게 했습니다. 여파에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올라섰고 증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장 초반 반짝 상승한 코스피는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현대차 주식을 1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요. 덕분에 현대차, 하락장 와중에도 5%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금융과 지주사 매수가 주춤한 사이 자동차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나설지 관심이 커집니다.

    ●각설이 초전도체

    기관은 코스닥에서도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금요일 9거래일 만의 순매수는 잠시뿐이었던 거죠. 코스닥 역시 부진을 이어갔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에 그나마 낙폭을 줄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는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은 팔았습니다. 에코프로와 HLB, 에코프로비엠 등 대형주 대부분을 순매도했는데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팔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가치주 수급 쏠림으로 단기 속등했던 코스피 대비 소폭 조정"에 그쳤다고 분석합니다.

    와중에 초전도체 관련주가 다시 한번 불타오르고 있는데요. 어느새 시가총액 10위권까지 올라온 신성델타테크가 대표적입니다. LK-99 논문 저자가 다음 달 4일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지죠. 오늘 거래에서 외국인들은 230억 원어치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떠나가는 효자

    쌍용C&E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사모펀드의 공개매수 추진 소식 때문인데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에 8% 넘는 급등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한앤코는 오늘부터 쌍용C&E 주식 1억 25만여 주를 사들입니다. 발행주식 총수의 20%인데요.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오늘 종가보다 60원 높습니다. 다음 달 6일까지 주식을 사들인 다음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게 한앤컴퍼니의 계획입니다.

    주주들 가운데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당장 쏠쏠하던 배당 수익이 없어지는 데 따른 분통이죠. 무엇보다 장기투자를 위해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의 실망이 큰 모양새입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팔아야 할지, 조금 더 가지고 있을지 셈법을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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