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협상도 결렬되나...꼬이는 HMM 매각

유오성 기자

입력 2024-02-06 16:11   수정 2024-02-06 16:11

    [앵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하림 측의 막바지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두고 좀 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산업2부 유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예정대로라면 2차 협상 마감 기한이 오늘이죠?

    [기자]
    채권단과 하림 측의 HMM 매각 협상 기한은 지난달 23일까지였지만 1차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주 연장됐고요. 오늘이 2차 협상 마감 기일로 정해졌습니다.

    협상이 밀린 건 매각 세부조건에 대해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인데요.

    논란이 됐던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안은 하림 측 입장 철회로 일단락 됐지만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두고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채권단 측이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HMM을 민간기업에 매각하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주주 간 계약에는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이 담겼습니다.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향후 5년 간으로 제한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JKL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 기간을 놓쳐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그런 건데요.

    하지만 채권단 측은 14조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해운업이 아닌 다른 곳에 쓰이는 일 없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협상 결렬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오늘이 마감기일이라 조금 뒤면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겁니다.

    업계에서는 협상 결렬 가능성 보다는 추가 연장이 될 거라는 관측이 조금 더 우세한 걸로 보고 있고요.

    하림은 기존 요구안을 대부분 포기하면서 협상 가능성 높이는 걸로 관측됩니다.

    특히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해제하는 방안까지 들고 나온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만 이럴 경우 팬오션 유상증자로 3조, 인수금융 2조, 하림 자체 보유 현금 6천억을 더해도 8천억원 가량 모자란 상황이라 수천억에 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HMM 매각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건 결국 하림그룹이 HMM이 보유한 10조가 넘는 유보금을 해운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인수 대금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 때문일 텐데요.

    2차 물류 대란이 일며 HMM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이 하림 측에는 부담이겠네요?

    [기자]
    HMM은 코로나19 당시 물류 대란이 일면서 이익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코로나19 3년 동안 조단위 영업이익을 올렸고, 덕분에 보유하고 있는 유보금이 10조 원 규모로 높아졌습니다.

    올해는 업황 정상화로 이익률이 급감할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예멘 후티 반군이 글로벌 선사들의 주요 루트였던 홍해 일대를 위협하면서 화물 운임이 다시 급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HMM은 올해 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걸로 전망되면서 유보금 이슈가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HMM노조도 유보금이 하림그룹 빚 갚는데 쓰여선 안된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인수가 무산될 경우 채권단은 HMM 인수 희망자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과거 인수전에 나섰던 동원그룹과 LX그룹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요.

    한화그룹은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친환경 해운업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한화오션이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르면서 유찰에 대한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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