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샘 올트먼까지…반도체 투톱 달린다 [이슈N전략]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2-14 08:36   수정 2024-02-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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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반도체주 강세
    반도체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2.2% 급증
    올트먼 CEO 구상에 삼성·하이닉스 기대
    <앵커>
    어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중에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엔비디아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김 기자, 어제 SK하이닉스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5% 넘게 오르더니 15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인데요. 시가총액도 109조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삼성전자도 1.48%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는데요.

    주가가 오른 이유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21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요.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장중에 3% 이상 뛰면서 알파벳과 아마존을 누르고 시총 3위로 올라섰는데요.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5위로 돌아왔습니다. 눈에 띄는 상승세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시총 2조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는데요.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80%로 독보적인 수준이죠. 덕분에 한미반도체(+3.18%)와 HPSP(+21.14%), 가온칩스(+26.52%) 등 국내 AI 반도체주도 반사 수혜를 입었습니다.

    <앵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이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텐데요. 다행히 이번 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요?

    <기자>
    네, 이달 초순 반도체 수출액이 4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도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째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위상을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3억 7천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12조 원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0.1%로 곤두박질 쳤다가 지난해 4분기에 10.4%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지난달에도 56.2%를 기록하면서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는데요.

    생성형 AI와 관련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확대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챗GPT 개발사죠,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7조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원에 가까운 투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우선 올트먼 CEO는 '글로벌 AI 반도체 네트워크'라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성능 AI 반도체 공급난이 심해지면서 자체적인 AI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건데요.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당연히 HBM을 조달하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올트먼 CEO가 TSMC와 손을 잡으면,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5%포인트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둘러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장을 잇따라 만나면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업계에서는 아직 'AI 반도체 동맹'이 구상 단계인 만큼 실제 투자 유치 가능성과 실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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