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돈 좀"…로맨스 스캠 '급증'

입력 2024-02-15 16:01   수정 2024-02-15 16:18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건수는 126건으로 2020년 37건과 비교해 약 3.4배 늘었다.

피해액은 2020년(3억2천만원)보다 약 17배나 급증해 지난해 55억1천200만원을 기록했다.

로맨스 스캠은 SNS로 피해자들과 친밀감을 쌓은 뒤 연인 관계인 것처럼 굴어 돈을 받아내는 국제 범죄다. 주로 자산가를 행세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남 김해에 사는 A씨는 자신을 100억대 자산을 가진 외국 항공사 기장이라고 한 50대 B씨에게 사기를 당했다. B씨는 해외 발신 번호로 A씨에게 연락하거나 국내 공항에서 A씨를 만나는 식으로 자기 신분을 속였다.

해외에 있는 돈을 A씨에게 주겠다며 해외 은행에서 발송한 것처럼 조작된 '자금 이체 예정'이라는 영문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국제번호로 전화나 문자가 가도록 하는 전화번호 변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것이었다.

B씨는 "이민 정책으로 미국 자산이 동결됐다"며 현금을 빌려주면 원금과 이자까지 주겠다며 A씨를 속였고, 이를 믿은 A씨는 약 4억원을 송금했다.

B씨의 피해자는 A씨를 포함해 총 4명에 달했다. 그는 9억7천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최근 창원지법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예멘에 파견된 유엔 소속 의사를 사칭해 17명의 피해자로부터 6억6천만원을 뜯어낸 범죄에 가담한 피해금 전달책이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한국에서 같이 살자며 한국에 보낸 소포 택배 요금과 세금을 대신 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로맨스 스캠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를 권하거나 특정 인물을 합성한 딥페이크로 영상통화를 하며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이에 경찰은 로맨스 스캠 등 '민생 침해 신종 사기 범죄 근절'을 올해 주요 정책 추진 계획으로 정하고 첩보 활동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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