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결실' 삼성바이오 찾은 이재용 "더 과감히 도전"

정원우 기자

입력 2024-02-16 16:35   수정 2024-02-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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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바이오사업 본격화
작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16년 상장 후 매출 12배 성장
고(故) 이건희 선제투자 결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았다. 바이오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해 온 사업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제투자의 결실을 맺었다.

이 회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1심 무죄 선고 이후 배터리(말레이시아 삼성SDI 생산법인)와 바이오 사업현장을 잇따라 점검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7천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 수주 3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도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10년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분야다. 이듬해인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상장 당시 매출이 3천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조7천억원으로 7년 만에 약 12배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톱 20개 제약업체 가운데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뒀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위해 현재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리터로 내년 4월부터 가동예정이다.

이 회장은 내년 완공 목표인 5공장 현장과 현재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기술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히는 ADC는 시장 규모가 2022년 8조원에서 2026년 1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삼성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에 기여하며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2,4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유망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했다.

1~4공장 완공으로 제1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7조5천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매년 400여명, 협력사와 건설인력까지 더하면 2032년까지 1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수는 현재 4,500명으로 늘었고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법인세 납부 규모도 2021년 1,300억원에서 지난해 2,6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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