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한국 라면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국내 식품업체들이 작년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9.1% 증가한 2천1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조4천105억원으로 9.0% 늘었고 순이익은 1천714억원으로 47.8% 늘었다.
농심은 공시에서 "면, 스낵 등 국내 주력사업 매출과 해외사업 성장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효자 상품'인 신라면의 작년 국내외 매출은 1조2천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진라면 등을 만드는 오뚜기도 작년 영업이익이 2천548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매출도 3조4천545억원으로 8.5% 늘었다.
그러나 재작년 오뚜기라면지주,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흡수합병에 따라 역기저 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은 1천616억원으로 41.9%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천929억원과 1천4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31%, 62% 증가한 수준이다.
삼양식품이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당기순이익은 56% 늘어 1천249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 등 제품의 해외 매출이 늘어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작년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9억5천200만달러(약 1조2천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물량까지 합하면 K-라면의 세계 시장 규모는 수출액보다 더 커진다.
업계에서는 영화, 음악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전세계에서 K-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주요 업체는 증설을 준비 중이다. 농심은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께 미국 3공장 설립을 시작한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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