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에너지 비용이 최근 3년간 4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가격비교업체 베리복스가 난방·전기·휘발유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가구당 에너지 비용은 연간 5천306유로(약 765만원)로 2021년 2월 3772유로(약 544만원)보다 40.7％ 높았다.
조사는 한해 동안 난방 2만㎾h(킬로와트시), 전기 4천㎾h를 사용하고 자동차로 1만3천300㎞를 주행하는 3인 가구를 기준으로 했다.
베리복스의 에너지 담당자 토르스텐 슈토르크는 일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에 "에너지 가격이 2022년 10월 정점에서 3분의 1가량 떨어졌지만 일반 가정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에너지 가격은 코로나19 엔데믹이 시작하던 2021년 가을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이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입이 차단되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예산안 위헌 결정으로 긴축예산을 짜면서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계획보다 이른 올해 1월 폐지했다. 에너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7％로 인하했던 가스 부가가치세율도 내달부터 19％로 원상복구한다.
독일 거시경제·경기연구소(IMK)는 긴축예산 여파로 올해 소비자가 부담하는 에너지 비용이 소득 수준에 따라 가구당 158유로(약 23만원)에서 254유로(약 37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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