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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1월 PCE 미리보기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2-29 08:04   수정 2024-02-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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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개인소비지출 PCE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지출한 모든 비용을 합친 금액을 뜻하죠.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주요 지표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현지시각 29일 발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 PCE 결과를 하루 앞두고, 그동안 발표됐던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정리해보고, PCE가 어떻게 발표될지 월가 전망을 들여다보는 시간 가져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엔비디아 호실적 등의 여파로 AI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 이번주에는 고점이라는 부담과 함께 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 양상에 들어간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장에서도 3대지수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채시장도 고점으로 오른 뒤 눈에 띄는 전반적으로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번주 발표됐던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을 하회한데다 1월 내구재수주도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PCE 발표라는 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폭은 작았습니다.

    그럼 1월 PCE를 바라보는 월가의 전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1월 헤드라인 PCE는 전월보다 0.3%, 연간으로는 2.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PCE 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발표됐던 물가 지표들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면서 상향 조정됐습니다. 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해서 예상치를 웃돌았고요. 1월 PPI도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9% 올라 전망치를 상회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CPI와 PCE는 둘다 물가를 나타내는 지표지만, 각각 노동통계국과 상무부에서 발표한다는 차이가 있고요. 또, CPI와 PCE가 가중치를 두고 있는 부분도 좀 차이가 있는데요. CPI는 주거비와 렌트비에 비중이 높고요. PCE는 의료서비스의 비중이 CPI에 비해 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연준은 실시간 가격 반영이 느린 주거비나 렌트비의 비중이 높은 CPI 보다는, 실시간 소비가 반영되는 의료 서비스 비용 비중이 높은 PCE를 더 중시하는 겁니다.

    여기에서 연준은 PCE중에서도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PCE를 기준으로 금리 방향을 결정합니다. 그 이유는 에너지나 음식료는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죠.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도 살펴보면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0.2% 올랐지만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거란 전망인 건데요. PCE 물가지수의 월간 상승폭 확대로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도 연율 기준으로 각각 2.6%, 2.4%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다시 상회할 전망인건데요. 지난해 12월에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비교적 낮게 나오면서 3개월, 6개월 상승률이 모두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만약 PCE 물가 지표가 월가가 예상한 전망치에 부합하게 나온다면, 지난해 2월의 0.4%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에 해당하게 됩니다.

    특히나 PCE 물가 지수는 연준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라는 점에서 CPI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입니다. 모간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PCE 물가지수의 월간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상황이 순탄치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물건너갔다고 생각할 것이며, 이는 증시에 큰 충격을 주고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CPI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에 연준 위원들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었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에 “연준은 지난 1월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추세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최소 두세달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제퍼슨 부의장은 “올해 후반에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면서 “연준이 가장 경계하는 상황은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1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이미 한풀 꺾인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3%정도로, 한달 전에 99.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하 기대감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한편, 유로존 CPI도 유럽중앙은행 ECB 물가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도가 큰데요. 3월 1일에 발표될 유럽연합의 2월 CPI는 지난달 2.8%에서 2.5%, 근원 CPI도 3.3%에서 2.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EU는 가장 빠르게는 4월쯤 금리 인하가 가능할 거라는 금리 선물 시장의 확률이 3분의 1정도로 높아졌고요. 대체로 6월 인하에 대부분의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제 3월 FOMC 전에 나오는 마지막 물가 지표, PCE 가격 지수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데요. 연준이 현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 그 기준이 될 중요한 지표인 만큼, 현지시각 29일 발표될 PCE 가격 지수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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