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등록금 위해 1.3조 기부한 교수님

입력 2024-02-29 15:30   수정 2024-02-29 16:11



미국 뉴욕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전직 교수이자 이사회 의장인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학생들이 무료로 수업받도록 지원하고 싶다"며 10억달러(약 1조3천315억원)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대생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26일 고테스만 여사가 학생들로 꽉 찬 강당에서 기부 결정을 전하자 학생들은 환호와 기쁨에 찬 비명을 질렀다. 일부 학생들은 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감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율리아나 도밍게스 파에즈(24)는 "이것이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BBC에 학자금 빚 때문에 불가능하다 여긴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새로 생긴 재정적 여력을 자기 자신에게 쓰지 않고 의술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소외된 의료 분야를 강화하는 경력을 시작하는데 쓰고 싶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1학년 샘 우(23)는 몇 달 전 의대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자금 대출을 갚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여분의 일자리까지 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갑자기 전해진 학비 지원 소식에 "기도에 응답받은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수익이 더 나는 전문과목을 택해야 가족과 나 자신을 부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게 됐고, 내가 정말로 열정을 가진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의대의 등록금은 연간 5만9천달러(약 7천800만원)를 넘어서 학생들의 50% 가까이는 졸업하는 데 20만달러(약 2억6천만원) 이상의 빚을 진다.

지난해 미국 의과대학생은 평균 25만995달러(약 3억3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진 채 졸업했다.

이번 기부 덕분에 재학생들은 봄학기에 기존에 낸 등록금을 상환받게 된다. 아인슈타인 의대는 예치된 기부금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으로 학생 약 1천명에게 등록금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이 학교 학부 학생의 절반은 백인, 11%는 히스패닉·라틴계이며 5%만이 흑인이다. 반면 학교가 위치한 뉴욕 브롱크스 카운티 주민 대부분이 흑인이거나 히스패닉·라틴계다.

학생들은 학교가 입학생을 다양화하고 지역사회에서 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에즈는 "가장 기대되는 점은 브롱크스의 인구 구성을 반영하는 지원자의 증가를 보는 것"이라며 "이제 그들은 의과대학에 갈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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