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가 스포츠카 됐다…금값 된 비트코인 [K코인판 11년]

이민재 기자

입력 2024-03-06 17:29   수정 2024-03-06 17:58

    "어디까지 올라가나요?"
    비트코인 1억설 현실화 조짐
    <앵커>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새 1억 원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상징적인 숫자 같았던 '비트코인 1억 원' 이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분위기가 바뀌자, 한동안 가상자산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먼저,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 이민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비트코인 1개 가격은 3천만원대.

    중소형차 1대 가격이었습니다.

    지난해까지 불던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의 칼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을 하면서 비트코인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했습니다.

    2월 초 7천만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8천만원을 넘어서 연고점을 새로 썼습니다.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지난 5일 9,700만원을 찍었고,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021년 11월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6만 9,11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중소형차에서 스포츠카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보면 상승세가 더욱 와 닿습니다.

    비트코인 1개면 신한은행 기준으로 금 1kg, 비트코인 10개면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비트코인의 약진으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는데 2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시총보다 큽니다.

    이렇다 보니 예전부터 언급됐던 '비트코인 1억 원 설'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1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스탠다드차타드 등 전문가들의 전망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비트코인 얘기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겠습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지난 연말부터 비트코인이 올해 1억 원 간다, 이런 얘기들 많았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게 되면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서 매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었고 2월부터 미국 비트코인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발생해서 현재 누적으로 80억 달러 가량 순매수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보나 미국 기준으로 보나 대단한 수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ETF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자금 유입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고요, 특히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금 유입이 강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자금유입세가 현재의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도 이끌고 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 1억 원이 눈앞에 닥치면서, 이제 '의심하는 자'와 '믿는 자' 이 두 부류가 맞붙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은 편이고 밸류에이션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어느 한 가격 목표를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ETF로의 자금 유입이 2월부터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수급적인 요인이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단기 가격 전망에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려면 작년 미국 뱅크런 사태처럼 비트코인 가치가 부각되는 이벤트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는 4월 이후부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온다고 하던데, 반감기가 가격에 주는 영향,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반감기란 채굴되는 비트코인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현재 하루에 900개가 채굴되던 비트코인이 올해 4월 이후에는 450개만 채굴되게 되게 됩니다. 하루에 450개만큼 비트코인이 덜 채굴되는 효과가 있음에 따라 수급적으로 가격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450개는 약 3천만달러에 해당함에 따라, 이것을 현재 일일 ETF 자금 유입세와 비교해본다면 ETF로부터의 자금 유입 동향이 좀 더 중요해보입니다. 다만 여전히 반감기를 기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반감기에 대해서 들어본 분들이 많은 만큼 이러한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 관련 결정을 하기 전에는 반감기의 정의와 효과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다른 요인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내에서는, 올해 7월부터 가상자산 관련 법이 시행되고,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연말 미국 대선도 있지 않습니까?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내에서 7월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게 되면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어야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등 관련 제도 추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선도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대체로 규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공화당 좀더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스탠스가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이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전까지 트럼프 측의 추가적인 스탠스 변화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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