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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공세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3-07 08:14   수정 2024-03-07 08:14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요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내수 부진의 벽에 부딪힌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전기차 시장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브랜드들의 글로벌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를 제치고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등극하기도 했죠. 지난해 중국이 전 세계로 수출한 전기차 규모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64%나 증가한 115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대체로 아시아나 유럽 지역들로 많이 수출됐는데요.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의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2023년 상반기 5.6%까지 확대됐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중국산 차량이 아직 침투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중국 기업들이 이렇게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있는 이유는 중국 안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입니다. 경제 불안과 부동산 불황,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친 건데요.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성장률은 21%로, 2022년의 74%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들이 지니는 경쟁력은 결국 가격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야디는 1만 3천900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1800만원 정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 ‘돌핀’을 공개했죠. 테슬라의 하위 가격대인 모델3 가격과 비교했을 때 약 3분의 1 정도 수준인건데요. 물론, 이렇게 비야디의 할인 정책을 부추겼던 것도, 판매 부진이긴 했습니다. 비야디는 지난 2월 12만 2천300여대를 판매했는데, 이 수치는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라고 합니다. 그러자 비야디는 기존 내연 기관 수요를 가져오기 위해서 가격 인하 발표와 함께 ‘전기가 기름보다 저렴하다’는 홍보 문구를 넣기도 했고요.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도 대표 SUV인 G6 할인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29일까지 차량 가격을 2만 위안, 우리 돈으로 370만원 정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판매량이 2021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이 기간을 늘렸습니다.
    그 외에 샤오미는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첫 전기차 세단 SU7을 공개하는가 하면, 니오는 노르웨이와 유럽 등에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자국시장 우선 전략을 고수해오던 리오토도 최근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지에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애 글로벌 인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제 저렴한 중국 전기차들이 해외로 쏟아질 것”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한때 뒤쳐졌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도 그럴게,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기차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테슬라는 물론이고,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이나 루시드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일제히 부진한 실적 전망을 공개하고 있죠.

    메르세데스 벤츠나 제너럴모터스 같은 주요 글로벌 업체들도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일부 취소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애플이 수년 동안 공들여왔던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접기로 한데도 이러한 시장 전망이 배경이 됐습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가 잇따르지만,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다면 할 만한 싸움이라는 자신감이 중국 기업들에게서 읽히고 있다면서 분위기를 전했고요. 중국 전기차의 최대 강점으로는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 우위, 그리고 이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꼽았습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개발 속도가 기존 업체들에 비해서 30% 정도 더 빠르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자,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주요국들도 대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미 중국산 전기차들의 점유율이 높은 유럽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대중 전기차 보조금 조사를 개시했고요. 11월로 예정된 반보조금 조사가 끝나기 전인 7월에 징벌적 성격의 잠정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중국산 차량에 부과하는 관세를 2만 달러 대폭 인상하는 법안이 최근 발의됐는데,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차량을 생산하더라도 똑같이 관세를 물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는 니켈이나 리튬 같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광물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리튬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82% 가까이 하락해서 톤당 약 1만 3500달러로 떨어졌는데요. 글로벌 1위 리튬 생산 기업인 알버말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2030년까지 리튬 수요 전망을 10% 줄여 330만 톤으로 예상하기도 했고, 올해 리튬 가격도 현재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리튬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거란게 중론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다시 한번 전기차 시장 수요에 불씨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부터는 결국엔 잘 만드는 기술 경쟁력이 핵심이 될 거란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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