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고 식음 전폐...울며 방황하던 백조

입력 2024-03-08 16:04  



백조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한 마을에서 짝을 잃은 백조가 슬픔에 잠겨 도로를 방황하다 다쳐 간신히 구조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소도시 데비지스 연못에 살던 백조 찰리는 2년 넘게 함께 살던 짝 카산드라를 지난 달 24일 불의의 사고로 잃었다.

카산드라는 잔디밭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된 후 숨졌다. 인근 보도에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찰리와 카산드라에게 먹이를 주며 돌봐 온 마을 주민 샐리 노세다(74)는 카산드라가 비가 내린 후 도로에 고인 물을 보고 연못으로 착각해 입수하려고 하다 머리를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세다는 찰리가 카산드라의 죽음에 "다리를 떨며 큰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카산드라가 죽은 다음 날부터 찰리는 거의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연못 밖으로 나와 날마다 마을 곳곳을 울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백조가 차에 치일까 걱정된 주민들이 구조 단체 '스완 서포트' 측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인력이 없어 당장은 구조에 나설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노세다와 이웃들은 '찰리 감시 그룹'을 만들어 수시로 위치를 페이스북에 공유해 그가 연못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데려다줬다.

일주일간 주민들의 보살핌 가운데 살던 찰리는 지난 2일 구조 요원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그는 살던 연못에서 4㎞가량 떨어진 도로에서 다친 채 발견됐다. 인근 야생동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후 지금은 스완 서포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스완 서포트 직원 웬디 허몬은 백조들이 보통 3월에 짝짓기하기 때문에 찰리가 유달리 슬퍼한 것이 호르몬의 영향이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찰리가 수일 내로 부상에서 회복하는 대로 백조 무리가 사는 야생으로 되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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