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콘서트서 만난 꼬마 관객, 편지에는…

입력 2024-03-11 04:30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에 간 한 팬이 옆자리에 혼자 온 어린이 팬에게 간식 선물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선물에는 어린이 팬의 어머니가 쓴 ‘아이를 잘 부탁드린다’는 편지가 들어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유 콘서트 내 앞에 애기 혼자 왔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유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콘서트장 옆자리에는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A씨에게 간식을 건네면서 “콘서트가 처음이니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A씨는 어린이 팬과 무사히 콘서트를 잘 즐겼다고 했다. 이후 A씨는 공연이 끝나고 어린이 팬이 짐 챙기는 걸 도와주고, 보호자가 오는 것을 기다린다는 팬과 헤어지며 ‘조심히 들어가라’며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열어본 어린이 팬의 간식에는 뜻밖에 편지가 들어있었다. 어린이 팬의 어머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였다. 편지에는 티케팅에 실패해 아이를 혼자 콘서트에 보내게 된 어머니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유님의 콘서트를 오게 된 어린이 팬의 엄마”라며 “운이 좋게 티케팅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콘서트가 1인 1석 예매인지라 부득이하게 아이를 혼자 보내게 됐다. 저는 티케팅에 실패했고, 함께 간 보호자 분이 계시지만 자리가 가깝지는 않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솔직히 아직 어린데 혼자 보내는 게 위험하진 않은지, 다른 분들게 불편을 드리는 건 아닌지 보내기까지 너무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아이유님을 너무 좋아해서 기뻐하는 딸을 보며 차마 취소는 못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또 “아이에게 최대한 콘서트장 에티켓을 알려줬지만, 엄마, 아빠도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어 가르침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며 “혹시나 아이가 모르고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면 불편해 마시고 딸아이에게 다정하게 한 번만 말씀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실수를 했다면 콘서트장은 처음이라 모르고 한 실수일 것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간식 꾸러미와 편지를 게시하고 “콘서트 많이 다녔는데 이런 거 처음 받아본다”며 “너무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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