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사회자, 트럼프 악평에 "감방 갈 때 안됐나"

입력 2024-03-11 17:01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도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자 지미 키멀에 대한 악평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키멀이 "감옥 갈 때 안됐느냐"고 응수해 환호를 받았다.

키멀은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시상 직전 무대에 올라 "방금 받은 리뷰 하나를 공유할까 한다"고 말하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는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지미 키멀보다 못한 진행자가 있었던가. 그의 오프닝은 보통도 안 되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돼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꼴"이라고 읽어 내려갔다.

또 "키멀을 없애고, 노련하지만 (출연료가) 저렴한 ABC 방송의 능력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로 교체해라. 그는 무대 위 모든 이들을 더 크고 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어쩌고저쩌고 기타 등등.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말했다.

키멀이 언급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이다. 이 말에 객석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키멀은 "조금 전 트루스소셜에 이 글을 올린 전직 대통령이 누구인지 맞혀보라. 누구 아는 사람 없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글을 올렸는데 키멀이 자신의 토크쇼 코너 '유명인이 직접 악플 읽기'처럼 가져다 읽은 것이다.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님 고마워요. 시청 감사해요"라더니 "아직도 깨어 있다니 놀랍네요. 그나저나 감옥 갈 때 지나지 않았나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되는 등 여러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발언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진보 성향이 강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키멀은 이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 소재로 삼아왔다. 2018년 1월 자신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핵탄두를 가진 두 미치광이가 누가 더 큰 작동 버튼을 가졌는지 뽐내고 있다"고 비꼬았다.

오스카상 시상식을 4차례 진행한 키멀은 이번 시상식 전 CNN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농담거리로 삼는 것이 시상식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라며 "그가 조롱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놀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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