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년 된 바이올린 '건강 검진' 받은 사연

입력 2024-03-12 21:32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이 미세 단층 촬영 기술로 '건강 검진'을 받았다.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에 있는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선연구소(ESRF)는 9∼10일(현지시간) 파가니니가 사용한 280년 된 바이올린 '일 칸노네'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비파괴 방사선 검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일 칸노네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 가문 중 하나인 과르네리 가문에서 1743년 제작돼 파가니니가 연주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파가니니는 힘 있고 섬세한 소리를 내는 이 바이올린에 '대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어디든 들고 다녔다고 한다. 사후에는 그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이탈리아 제노바에 기증돼 1851년부터 도리아 투르시 궁에 소장돼 있다.

제노바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프레미오 파가니니의 우승자에게만 일 칸노네를 연주할 수 있는 특권을 얻을 수 있다.

제노바 당국과 콩쿠르 주최 측은 일 칸노네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ESRF에 검진을 의뢰했다.

ESRF가 보유한 BM18 빔 라인은 '다중 해상도 전파 위상차 엑스(X)선 미세 단층 촬영'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바이올린 내부의 접착 면이나 못과 같이 눈으로 직접 살펴보기 힘든 부분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 날엔 바이올린 전체를 두 차례 스캔한 뒤 1만6천300개의 이미지를 분석해 3D 모델을 재구성했다. 이튿날엔 특정 손상 부위를 2.5∼4천분의 1㎜ 단위로 확대하는 '줌' 작업을 수행했다.

투르시 궁의 바이올린 관리자들은 이번 예비 검사로 드러난 일 칸노네의 상태가 일단 만족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ESRF는 향후 세부 분석 작업을 거쳐 최종 검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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