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고교생, 괴롭힘 끝 사망...미국 '발칵'

입력 2024-03-14 16:17  



미국에서 논바이너리(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나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규정하는 사람)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나와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검시관실은 지난 달 8일 사망한 오와소 고등학교의 넥스 베네딕트(16)의 사인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지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베네딕트는 사망 전날 학교 화장실에서 나이가 더 많은 여학생 3명과 싸워 경찰까지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딕트는 경찰에 그를 공격한 학생들이 평소에도 옷차림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자신과 친구들을 괴롭혀왔으며, 당일에도 화장실에서 "왜 저렇게 웃냐"며 놀렸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베네딕트는 자신을 놀리는 학생들에게 물을 끼얹었고, 이후 이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베네딕트는 괴롭힘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린 적이 있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게 무슨 소용일지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했으나 다음 날 집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서 숨졌다.

베네딕트의 가족들은 그가 학교에서 성정체성을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오클라호마주 전역에서는 추모 집회가 이어지는 한편 학교 측이 성소수자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했다는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베네딕트가 다니던 고등학교 학생 40여명이 교내에 만연한 괴롭힘 문화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고 미 NBC 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비롯해 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그 사실을 알려도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 단체와 오클라호마 주지사 등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성소수자 청소년 인권 단체인 '레인보우 유스 프로젝트'의 브랜든 딜라와리 매니저는 AP에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비극적이게도, 많은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으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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