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 네 글자에 주가 '들썩' [이슈N전략]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3-15 08:27   수정 2024-03-15 08:27

    <앵커>
    최근 국내 증시에선 '지라시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이 중단될 위기라는 루머가 돌며, HLB의 주가는 한때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 기자, HLB의 진양곤 회장까지 나서 '악성 루머'라며 손사레를 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진양곤 회장은 주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신약 승인을 여전히 기대하며, 마케팅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촉발된 건 지난 수요일입니다. 시장에선 'HLB의 신약 승인이 어렵다.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내용의 루머가 돌았는데요.

    장중 4%대 상승 중이던 HLB의 주가는 장중 16%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HLB가 코스닥 시총 3위 기업인 만큼, 코스닥 지수도 출렁였는데요.

    회사가 나서 '악성 루머'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주가는 시가 대비 하락 마감했고요. 어제 진 회장이 나서며 하락폭을 겨우 만회했습니다.

    특히 진 회장은 "공매도의 절박함이 느껴졌다"며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HLB 주주연대 측은 공매도 세력이 조직적으로 주가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HLB의 공매도 잔고는 약 3,300억 원 수준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HLB뿐만 아니라 어제 크래프톤도 주가가 출렁이며 장중 10% 넘게 급락했는데요.

    역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거래일 크래프톤의 주가도 장중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한 매체에서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이 종료될 수 있다는 보도를 냈기 때문인데요.

    현재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국민게임'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모으며,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만큼 서비스 중단 루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겁니다.

    크래프톤 측은 곧장 '사실무근'이라며 손사레를 쳤습니다. 인도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가 이뤄졌고, 국내 매체가 이를 인용 보도하며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데요.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현재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며 "트래픽과 매출 모두 전고점을 경신하며 12월에는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해명 이후 주가는 일부 회복했지만, 앞선 사례와 같이 결국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하고 1.67%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총만 놓고 보면 1,930억 원이 증발한 겁니다.

    <앵커>
    정 기자, 사실 이른바 '지라시'로 주가가 출렁인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잖습니까.

    금융당국도 뒷짐만 지고 있진 않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거래소와 함께 합동 루머 단속반을 운영 중입니다. 인터넷 자료 등을 모니터링해서 루머를 작성하거나 재생산, 유포하는 행위 단속하겠다는 건데요.

    심지어 지난해 부동산 PF 사태 등이 불거지며, 당국은 단속반을 확대 운영했지만 루머 등을 근절하기엔 한계가 명확히 존재합니다. 워낙 다양한 SNS 채널들이 존재해 루머의 파급 속도가 빠르고요.

    이에 따라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건, 제재 부족이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정수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당국에서 제재 내용과 행위자 실명 공개 방안 검토해야 한다"며 "거래제한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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