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으로 번지는 美·中 갈등…韓 조선주 급등 [박찬휘의 이슈레이더]

박찬휘 기자

입력 2024-03-15 08:52   수정 2024-03-15 08:52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료 촉각
    '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투자자들, IPO 집단소송
    조선업으로 번지는 美·中 갈등…韓 조선주 급등


    ▲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료 촉각

    다음주 월요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은 것은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 때문입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일본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 기업 경영진들에게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임금 인상을 해주기를 요구해 왔습니다.

    일본에서 봄철에 진행되는 임금 협상을 '춘투'라고 부르는데, 지난해 춘투 때 이미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임금은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그러니까 임금을 많이 올린 것처럼 보여도 마이너스 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력이 더 컸다는 거죠. 일본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6년까지 5년 3개월 동안 제로금리를 이어왔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마이너스 0.1% 금리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3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올해 춘투가 시작된 가운데 결과를 확인한 뒤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에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우게 된 겁니다.

    ▲ 日 대기업들 사상 최대폭 임금 인상 나서

    일본의 굵직한 기업들이 노조 측의 전례 없는 높은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요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는 올해 5.85%의 평균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렌고는 오늘 첫 번째 임금 협상 결과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 대기업들이 지난해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예고했는데요. 만약 렌고 측의 제안이 받아들여 진다면 일본은 31년 만에 처음으로 5%대 임금 인상률을 달성하게 됩니다.

    기업 별로는 제철 기업들의 임금 인상폭이 가장 높았습니다. 일본제철이 기본급 인상액을 노조가 요구한 월 3만 엔보다 5천 엔 더 높인 3만5천 엔 인상할 예정인데요. 우리 돈 31만2천 원 인상되는 건데, 이는 기존 평균 임금에서 무려 11.8%에 인상되는 겁니다. 이 밖에 JFE스틸과 고베 제철소도 노조가 요구한 월 3만 엔을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사상 최대치의 인상폭을 제안했습니다.

    일본하면 자동차 기업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혼다는 노조 측 요구보다 높은 5.6% 인상을 결정하면서 1990년에 기록한 6.2%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습니다. 닛산은 4년 만에 노조가 요구한 인상안을 받아들이면서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폭의 임금 인상률을 예고했습니다. 이 밖에 마쓰다가 노조 요구에 동의했고, 도요타도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사상 최고치 임금 인상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월가,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무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사상 최고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 리서치에서 월가 경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다음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답변이 지난 1월 8%에서 이번에 38%로 무려 30%포인트 급증했는데요. 반면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답변은 54%로 1월 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다만 3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대기업의 사상 최대 임금 인상 소식만으로 일본 금리인상 전망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일본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평균 임금 인상률이 4%대로 전망되면서 대규모 임금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겁니다. 4%대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실질 임금으론 마이너스에 해당합니다.



    ▲ 파두 주주들, IPO 집단소송 제기

    파두는 지난해 8월 7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설계 업체인데요. 파두 주주들이 파두와 상장주관사 측이 당시 IPO 과정에서 투자 위험 요소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이른바 '뻥튀기 상장'을 했다면서 회사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소송을 담당한 법무법인 한누리는 전날 파두의 상장과 공모가 산정 과정에 관여한 이들을 상대로 서울 중앙지방법원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증권 관련 집단 소송법'에 따른 소장과 소송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파두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가 상장 이후 주가 급락으로 손해를 본 주주들인데요. 청구 금액은 피해 주주 구성원들이 특정되는 대로 전체 총원의 손해액을 확정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 "파두,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허위사실 기재"

    파두의 주가를 살펴보겠습니다. 파두는 지난해 8월 공모가 3만1천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상장 직후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마자 주가가 반토막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파두가 공개한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이 주요 거래처의 발주 취소로 5,900만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53억 원에 달했습니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3천억 원에 육박하는 기업의 실적이라고 보기엔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거죠. 현재 파두의 시총은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9,500억 원까지 추락했습니다.

    한누리 측은 "파두와 상장주관사들이 IPO 당시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파두의 매출이 상장 이후에도 급성장세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면서, 근거 없는 예상 매출과 예상 순이익을 바탕으로 공모가격을 액면가 100원의 310배에 해당하는 3만1천원으로 부풀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파두 사태로 스팩 상장 장벽 더 높아져

    그동안 기업특례상장 거품 논란은 끊임없이 있었는데요. 그러다 이번 '파두 사태'를 계기로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한층 더 강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스팩 기업들은 합병 상장할 기업들을 찾기 더 어려워졌고, 만약 합병할 기업을 만나더라도 한국거래소 심사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취재 결과, 최근 3년 간 거래소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은 2021년 5곳, 2022년 4곳에서 지난해 12곳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또한 거래소의 스팩 합병 심사를 통과한 업체도 지난해 크게 줄었습니다. 2021년 19곳, 2022년 20곳으로 증가하다가 2023년 11곳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다가 고꾸라진 '이브로드캐스팅'이 있습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삼프로TV'를 운영하는 미디어 관련 스타트업인데요. 상장 전부터 여러 투자사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스팩 대어'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작년 7월 스팩 합병을 위한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가 피어 그룹과의 기업가치 비교에서 주가순이익비율을 뜻하는 PBR이 고평가 됐다는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 조선업으로 번지는 美·中 갈등…韓 조선주 급등

    미국 정부가 조선과 해운 산업에서 발생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 점이 국내 조선주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감으로 작용한 건데요.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우리 시간 13일 성명을 통해 미국 선박사 5개 노조가 무역대표부에 핵심 해양, 물류, 조선 분야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행동과 정책, 관행에 대해서 조사해 달라고 청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의 주장을 보면, 중국 정부가 세계 조선, 해양, 물류 산업을 장악하려고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전 세계에 항만과 물류 시설망을 구축해서 미국 선박과 해운사를 차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 조선업계 조사에 들어가면, 중국에 이어 조선업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겁니다.

    조선주로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이 있고, 이 밖에 조선기자재 전문 기업 현대힘스, 조선 크레인 업계 1위 오리엔탈정공, 컨테이너 선사 HMM 같은 조선업 연관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전날 나란히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 증권가 "조선주 올해 실적 개선 기대…주도주 올라설 것"

    증권가에선 조선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나증권은 "전 세계 신조선 발주 증가와 함께 신규 수주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조선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선박 건조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양호한 환율도 유지되면서 올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선주들은 대부분 PBR이 1이 넘기 때문에 연초 이후 국내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저PBR주 랠리에서 제외된 바 있는데요. 미중 갈등에 따른 수혜라는 지정학적 호재까지 더해지며 조선주는 한동안 주도주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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