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본격적인 조정 이제 시작"…흔들리는 낙관론 [박찬휘의 이슈레이더]

박찬휘 기자

입력 2024-03-20 08:23   수정 2024-03-20 08:23

    中 인민은행, 오늘 3월 대출우대금리 결정…시장은 동결 전망
    "中 증시, 섣부른 낙관론 금물"
    비트코인, 차익실현 물량 출회에 급락
    비트코인, GBTC서 8,600억 원 순유출


    ▲ 中 인민은행, 오늘 3월 대출우대금리 결정…시장은 동결 전망

    오늘 우리시간 오전 10시 15분경 중국 인민은행이 3월 대출우대금리를 발표합니다. 대출우대금리는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리라고 보면 되는데요. 크게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 등의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1년물과,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5년물로 나뉩니다. 현재 1년물은 3.45%로 6개월째 동결 상태지만, 5년물은 지난달 25bp 인하되면서 현재 3.95% 수준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 것은 8개월 만이었습니다.

    중국증시에 투자한 중학개미들은 당연히 시중 유동성을 늘릴 수 있는 대출우대금리의 인하, 특히 1년물 금리의 인하를 바라고 있는데요. 그러나 시장에선 지난달과 달리 동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에 은행권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5년물 금리도 내렸기 때문에 시중에 이미 유동성이 충분히 풀렸다는 겁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부동산 침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년물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5년물 금리를 두 달 연속으로 내린 적은 최근 5년간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15일 인민은행은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인 'MLF' 금리를 동결한점도 대출우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1년물 대출우대금리가 MLF 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날 중화권 증시는 대출우대금리 동결 전망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보다 두 배 넘게 많았습니다. 상해종합지수는 0.72%, 홍콩 항셍지수는 1.11% 떨어졌습니다.

    ▲ "中 경제, 회복 국면이지만 불확실성 여전"

    지난 1, 2월 중국 주요 경제 지표를 통해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해보겠습니다. 생산과 투자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소비와 부동산, 실업률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불안정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2월 중국 수출은 전자제품 수출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3% 증가했습니다.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의 주도하에 인프라 투자가 소폭 개선됐고, 견조한 해외 수요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9.4% 늘어나며 전월 대비 2.9%p 확대됐는데요. 지난해 말에 발행한 1조 위안의 추가경정예산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인프라와 제조업 부문이 올해 중국 경제의 핵심적인 경기 안정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 1, 2 월 부동산 투자는 마이너스 9%로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마이너스 9.6%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부동산 판매와 동행하는 지표인 2월 가계 신규 중장기 대출 역시 전년 대비 1,900억 위안 급감했습니다. 부동산 수요 정책이 계속해서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는 여전히 부동산 공급 부문 리스크로 인해 주택 구매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1, 2 월 부동산 판매면적 증가율은 마이너스 20.5%로 전월 대비 8%p 가량 급락했고 판매액 증가율 역시 마이너스 29%로 대폭 줄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경제 현상황에 대해 아주 나빴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가계와 기업의 기대 심리는 여전히 약하고 소비 증가율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여기에 부동산 경기도 명확히 개선되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다양한 재정 정책이 시행될 전망이지만 규모가 전체 GDP 대비 1~2% 수준에 그치는 약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당국이 하반기 추가 부양책을 제시해야 중국 경제의 극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증권가 "中 증시, 섣부른 낙관론 금물"

    중국증시가 바닥이라고 생각해 투자한 중학개미들 많습니다. 예탁결제원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약 5천만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이 크진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109억 원, 올해 1월 143억 원 순매도에서 두 달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겁니다.

    최근 물가 등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중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자금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중국증시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에도 중국 본토 증시에는 약 3,285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달 말까지 자금 유입이 유지된다면 외국인 자금은 두 달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게 됩니다. 실제로 중국증시는 지난 달 초 저점 대비 11% 반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고 조언합니다. 중국 정부가 이달 4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던 중국 최대 정치회의 양회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중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핵심 문제에 대해 기대와 달리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 반등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양회가 개최됐던 3월에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해는 대체로 강한 부양책이 공개됐었다"며 "그에 반해 이번 양회에서 공개된 정책들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고객들에게 중국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비트코인, 차익실현 물량 출회에 급락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 급락하며 원화 기준 9,3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1억 원을 돌파한 뒤 14일 1억5백만 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고점 대비 12% 하락하는 등 큰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로는 크게 3가지가 꼽히는데요. 먼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3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분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선 겁니다. 앞서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비트코인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여기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웠습니다. 코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GBTC에서 약 6억4,300만 달러, 우리 돈 8,600억 원 상당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펀드에서 이정도 규모의 자산이 한 번에 빠져나간 것은 펀드 시장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마지막은 이더리움에 대한 실망감입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크게 하락한 점이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올해 3대 호재로 꼽히는데요.

    현재까지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승인이 수차례 연기된 상황입니다. 현재는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이 5월 24일까지 연기됐는데요.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5월 말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 될까'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72%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 "비트코인, 본격적인 조정 이제 시작"…흔들리는 낙관론

    제가 지난주에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여전하다고 전해드렸는데, 불과 한 주 만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반감기까지 한 달 가량 남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조정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과거 반감기 때 채굴자들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단기 조정 장세가 나타나곤 했습니다.

    여기에 단기 보유자 비율이 크게 늘어난 점도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 비율이 50%까지 늘어났는데요.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그만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실현 손익 지표도 급등했습니다. 미실현 손익 지표란, 비트코인을 저점에 매수해 큰 수익을 기록중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현재 미실현 손익 지표는 0.6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이 지표가 0.6을 도달한 직후 가상화폐 시장 조정 장세가 시작됐습니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3주 간 '과매수' 상태에 있었다"며 "본격적인 조정은 3월 말 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 비트코인 관련주, 큰 변동성 우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을 보유한 위지트, 갤럭시아에스엠 등이 있습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한 주 새 관련주들의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우리기술투자는 55%, 한화투자증권은 30%, 위지트는 10% 급등했는데, 전날 종가 기준 올해 수익률이 우리기술투자는 34%로 전주 대비 19% 급락했고, 한화투자증권과 위지트는 각각 13%, 1% 오르며 전주 대비 17%, 9%의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만큼, 오늘 관련주들 주가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주가 추이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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