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부담에…美 "우크라, 러 정유소 공습 그만"

입력 2024-03-22 21:15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고위 관리들에게 이런 내용의 경고를 반복적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석유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 세계 유가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는 데다 이같은 공격이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들어 러시아의 정유공장 등 석유 시설에 최소 9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처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러시아 서부의 석유 관련시설을 대담하게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백악관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FT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연말 대선을 향해 선거운동을 시작하려는 시점에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일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가 82.7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68달러(2.1%) 상승하는 등 국제유가가 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고유가를 유지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정책에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은 러시아가 자국 인프라에 피해가 계속될 경우 서방이 의존하는 에너지 시설을 노려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전달되는 CPC(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 송유관 등이 우려의 대상이라고 한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서방 석유기업이 사용하는 이 송유관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 일시적으로 폐쇄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총국은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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