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도 사표 행렬…환자들만 '전전긍긍'

입력 2024-03-25 13:44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25일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의료 공백에 따른 환자 불안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예정대로 이날부터 사직서를 던지고 있다.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교수들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지역에서도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평의회에 따르면 교수 정원이 10명인 일부 필수 의료과목에서 8명이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

원주의대 교수평의회는 사직결의문을 내고 이날부터 27일까지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대학별 긴급 설문조사를 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은 충남대와 건양대, 아주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원광대, 전북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부터 예정대로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당분간 병원에 남아 진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당장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3차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집단사직하더라도 당장 진료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52시간 준수에 따른 근무 시간 감소에도 긴급 수술을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교수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선 '2천명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는 교수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아주대 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유연 처리를 모색한다는 정부의 입장 변화는 '3대 때릴 것을 1대 때리겠다'는 격"이라며 "근본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광대 의대 비대위 관계자 역시 "대통령이 전공의들의 면허취소를 유연하게 한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면허취소는 겁이 나지 않았다는 게 전공의들의 분위기"라며 "2천명 증원을 철폐하고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국의대 교수협의회 회장단이 간담회에서 유의미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충남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의정 중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2천명 증원에 대해 변화가 없다"며 "오늘부터 계획대로 교수 각 개인이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우리 교수님도 사직할까 봐 너무 두렵다', '엄마가 지금 입원 중인데 교수들 사직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픈 것도 서러운데 왜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하느냐' 등의 우려와 울분을 쏟아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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