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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비만약 열풍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3-29 08:11   수정 2024-03-29 08:11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미국에 이어 중국 전역이 다이어트 열풍에 빠졌습니다. 바로 올해 중국에서 가장 화제성이 높은 이 인물, 배우 '자링' 때문인데요. 배우 자링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러라군탕’은 과체중 여성 주인공이 체중을 감량해 복서로 성장한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링이 실제로 1년의 촬영 기간 동안 이렇게 50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영화도 크게 흥행했고요. 중국 전역에서는 이 때문에 다이어트 바람이 불면서,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또다른 중심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성인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2022년 50.7%로,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2030년이 되면 중국의 전체 의료 비용 22%가 비만 관련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이에 중국 정부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올해 중국 정부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을 전망인데요. 노보노디스크는 전세계 비만 열풍으로 유럽에서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호재를 입은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정치권에서 비싼 가격으로 인해 곤욕을 치루기도 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은 메디케어와 전체 의료 체제를 파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가격을 한 달치 기준 968달러에서 155달러 이하로 낮출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반응하기라도 한듯, 오늘 미국 보험회사 CVS 헬스케어가 심혈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고비 약물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비만 치료제에 대한 지원은 최초인데요.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이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비만 치료제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이름은 ‘아미크레틴’으로 임상 1상 시험에서 13.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요. 몸무게가 80kg인 사람이 이를 석 달간 꾸준히 복용하면, 10.4kg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겁니다. 또 주사가 아닌 알약을 복용하는 형태라 편리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향후 1년 이내에 혈당을 조절하는 3가지 호르몬에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도 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의 성장세로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JP모간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미국에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의 처방량이 위고비를 제쳤습니다. 위고비 처방이 약 6천 건 줄어든 반면, 젭바운드는 7만 7천500건이 넘는 신규 처방을 기록했는데요. 중국 정부와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CEO를 직접 만나 투자확대와 중국에 고품질 의약품을 더 많이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젭바운드의 유효 기본 성분 중 상당량은 중국 기업인 '우시앱텍'이 생산하는데, 미국 의회에서 우시앱텍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두 사람의 만남은 더 화제가 됐습니다. 일라이릴리 역시 중국 내 판매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이에 더해 일라이릴리도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경구 비만 치료제 ‘오르포 글리프론’을 개발 중이기도 합니다.

    한편, 비만 치료제 양대산맥의 틈새를 노리는 제약사들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암젠이 비만치료제 물질 ‘마리타이드’를 개발 중입니다. 주 1회 투여해야 하는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달리, 마리타이드는 한 달에 한 번만 주사를 놓으면 돼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또 투여를 멈추더라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습니다. 마지막 주사 후 150일 동안 체중이 11%가량 감소하고 유지한 것도 임상 1상 시험에서 확인했는데요. 이를 두고 JP모간에서는 “암젠은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세 번째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고요. CNBC에서는 소규모로 진행된 임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경쟁력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알티뮨도 어제 개발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중간 단계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매주 2.4 밀리그램의 용량을 투여해 48주간 15.6%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전했는데요. 하지만 알티뮨 비만 치료제의 가장 큰 특징은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는 겁니다. 그동안 일부 의료계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근육량을 축소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이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알티뮨의 임상 결과, 체중 감소 비율 74%는 지방 조직에서, 25.5%는 근육 조직에서 나왔는데, 이 수치는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에서도 평범하게 나온 결과라 꽤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먹는 비만 치료제의 최근 임상 시험 결과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난달 바이킹테라퓨틱스는 비만 치료제의 신약 후보 물질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오자 주가가 120%까지 폭등했었죠? 지난 26일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초기 임상 단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약물 복용 28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3.3%, 최대 체중 감소율은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서 가장 눈 여겨 볼 점은 주사 형식의 치료제에 비해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확인됐습니다. 올해 말에 2상 시험도 시작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월가에서는 투자의견으로 11개의 매수 의견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펜하이머에서는 목표가를 138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비교적 안전하고 효율적인 바이킹의 비만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제약사들이 열정적으로 비만약을 개발하는 이유는, 비만 인구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세계보건기구에서,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전 세계 80억 인구에서 8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층에서 비만 인구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모간스탠리는 2030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이 2천 억 달러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또 골드만삭스에서는 비만 치료제로 미국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미국의 성장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세계 인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정부가 나서 비만 치료제를 승인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자, 당분간 제약계의 비만 치료제 개발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한편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암학회’가 개최됩니다. 이곳에서는 또 어떤 신약이 출시되고 어떤 성과가 두드러질지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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