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밸류업·성장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3-29 15:36   수정 2024-03-29 15:36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여러 설이 있지만요. 1896년. 구한말에 세워진 '박승직상점'을 모태로 하는 두산이 그 주인공입니다.

    포목점으로 시작했던 만큼, 두산은 OB맥주를 비롯해 코카콜라를 유통하던 두산음료, 식품 등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그랬던 두산이, 2000년대부터는 소비재 기업들을 매각하고, 한국중공업 등을 인수하며 이른바 '중후장대' 두산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젠 반도체부터,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산업에도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한창인데요.

    최근 두산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두산 주가가 장 초반부터 들썩거리네요.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는데, 상승 배경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 업계에선 '두산리사이클링솔루션'과 중국 CNGR의 업무협약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로, 두산과는 거리가 좀 있고요. 두산에너빌리티 측과 취재해본 결과, 공장도 아직 건설 중이고 매출 기여 비중도 크진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 여력을 확보하며,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다소 소외됐던 반도체 관련 사업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밸류업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 같은데요.

    주주환원 여력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사실 두산이 주주환원은 잘했던 회사입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기 전인 2015년~2018년 기준으로 별도 배당성향 평균은 64%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두산건설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확 꺾였죠. 지난 3년 평균 배당성향은 13%로 이전의 5분의 1수준까지 내려왔거든요.

    다만 최근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여기에 더해 현재 들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지분 68% 가량의 일부 현금화해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두산로보틱스의 보호예수 물량은 오는 10월 4일 34%, 내년 10월 6일에 해제됩니다.

    <앵커>
    정 기자, 성장성 얘기로 넘어가보죠.

    두산에서 미래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부문은 무엇입니까?

    <기자>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건, 두산의 자체 사업인 전자 BG 부문입니다. 두산이 지주사이긴 한데, '사업지주'사라고 해서 자체 사업도 운영하거든요.

    그 중 하나가 전자BG, 반도체에 들어가는 동박 적층판(CCL)입니다. 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10개 회사 정도가 경쟁 중인데, 두산이 두 번째로 많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산의 부문별 매출을 보면, 전체 매출의 3.9% 수준인데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이나, 데이터센터 축소 등의 여파로 위축된 겁니다.

    그런데 최근 북미의 하이테크 기업의 모델 상당수에 제품이 탑재된다는 소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N'사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올해 매출 규모가 60% 정도 성장하고, 마진도 좋아 영업이익은 150%가량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발제 한 줄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밸류업 스트라이크, AI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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