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 와중에 지난해 2배 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화웨이의 총수익은 870억 위안(16조1천500억원 상당)으로, 2022년 356억 위안(6조 6천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고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2021년 1천137억 위안(21조1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2006년 이래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이라고 WSJ은 전했다.
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9.6% 증가한 7천42억 위안(130조 7천500억원 상당)으로 약 7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매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전날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며 "하지만 연이은 도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첨단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후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취한 사업다각화 노력을 밝히며 "가전제품과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제재 5년이 지난 현재, 화웨이는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자동차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칩으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해 미국 당국을 놀라게 했다. 이 스마트폰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중국 첨단 기술의 건재함을 나타냈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약 23%에 해당하는 230억 달러(31조원 상당)를 연구개발에 지출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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