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철강업계…포스코 '인내의 시간'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4-02 15:02   수정 2024-04-02 16:57

    <기자>
    왼쪽에서 레프트 훅이 날아오고, 오른쪽에선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꽂힙니다.

    우리나라 철강 업계가 처한 상황인데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선 높은 세금을 매기겠다고 하고, 중국에선 저렴한 수입산 철판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국내 철강업계 1위 기업인 포스코도 '비상'입니다.

    물론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2차전지'를 콕 집긴 했죠.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매출, 62조 원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고요.

    하지만 당장은 철강 부문의 매출이 지배적입니다. 지난해 철강 매출은 40조원, 2차전지 소재 매출은 4조 원이 채 안됩니다.

    당장 포스코홀딩스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지 상황 짚어보고요.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제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철강 업계가 관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요.

    다음달에 중요한 변수가 있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최근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의 2021년 열연강판에 대해 최고 0.88%의 상계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예비판정했는데요. 5월에는 이 결과를 확정짓겠다는 겁니다.

    상계관세란 수출국이 보조금을 줘서 가격을 낮추거나 한 제품들에 대해, 수입국에서 관세를 물리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산업전기요금이 낮은 게 사실상 보조금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실제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평균을 밑돌긴 합니다.

    문제는 향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8년에도 철강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매긴 바 있거든요.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규모가 250만톤 규모인 만큼 관세장벽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도 저가 강판들이 쏟아지고 있잖아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말씀대로 중국도 문제인데 일본산 강판 물량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은 약 179만톤입니다. 전년 대비로 26%가량 늘어난 수치인데요.

    일본에서도 222만 톤의 강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입산 강판은 톤당 80만 원 수준이거든요. 국산 제품은 약 87만~88만 원 수준으로 5~10% 정도 비쌉니다.

    이마저도 당장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자원을 앞세운 중국은, 정부가 수출을 독려하고 있고요.

    일본도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상황이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앵커>
    업황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정 기자, 그렇다고 포스코 측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인화 회장은 "위기의 순간에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보상이 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포스코 측은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전기로 신설사업 착공식을 진행했습니다. 약 6천억 원을 투자해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신설하는 건데요.

    생산체제를 저탄소로 전환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입니다.

    또 한편으론 중국산, 일본산 강판들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는데요.

    다만 이 방안은 강판을 들여와 가공하는 국내 제강사들과의 입장차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발제, 한 마디로 요약해주시죠.

    <기자>
    '철괴'…포스코, 인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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