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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 많이 안 오른다더니…130%?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기자

입력 2024-04-06 07:00  

갱신주기·연령 등에 따라 인상률 달라
오는 7월부터는 4세대 보험료 조정
단체실손·특약 일부 해지 등 활용


"평균 1.5% 오른다더니…무려 130% 인상?"

올해 들어 실손의료보험료 통지서에 화들짝 놀라신 분들 많을 겁니다. 분명 올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5%로 전년과 비교하면 크게 인하된 수치라고 들었는데, 실제 통지서에 담긴 보험료는 인상률이 어마어마합니다. 보험료가 무려 두 배 이상 오른 가입자도 있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 6만원이었던 보험료가 16만원으로

이모씨는 최근 보험사로부터 '장기보험 자동갱신특약 갱신안내'라는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가입한 실손보험계약의 자동갱신특약 갱신예정일이 도래해 변경되는 갱신보험료를 안내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월 6만7,000원 가량이었던 보험료는 올해 갱신일부터 무려 16만 원으로 인상. 놀란 이씨는 보험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료를 재차 확인했지만 무려 138%라는 인상률이 적용됐다는 사실에 보험 해약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말 상생금융 차원에서 실손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가 밝힌 전체 인상률 평균은 약 1.5%. 세대별로 살펴보면 1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4%대 인하, 2세대는 평균 1%대 인상, 3세대는 평균 18%대 인상, 4세대 실손보험료는 동결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진료로 인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자 보험사들은 매년 실손보험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13% 수준으로 100%를 넘어섭니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상생금융'에 발맞춰, 예년보다 인상폭을 최소화해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었습니다.

◆ 갱신주기·연령·성별에 따라 천차만별

하지만 올해 들어 실제 인상률을 살펴보면 약 10%에서 많게는 100% 이상까지 천차만별입니다. 보험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인상률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별 손해율, 상품의 갱신주기와 종류, 연령, 성별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험료 갱신주기가 3년 또는 5년이라면 한 해 인상률이 3년치, 5년치가 누적돼 한 번에 보험료에 적용되기 때문에 체감 인상률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지난해 인상률이 평균 1%대라고 해도 5년 후 갱신주기가 도래하면 나머지 4년간 인상률이 한 번에 누적돼 반영되는 셈입니다. 인상률 100%라는 수치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여기에 오는 7월에는 2021년 7월 이후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의 비급여 차등제가 시행됩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 보험금을 특약으로 별도 분리하고 보험금을 많이 받은 사람의 보험료는 인상, 그렇지 않은 경우 할인을 해주는 차등제도가 적용됐습니다.

만약 직전 1년 동안 비급여 보험금을 타지 않았다면 보험료가 5% 가량 인하되고 100만 원 미만이면 보험료가 동결됩니다. 하지만 150만 원 이상의 비급여 진료 보험금을 받았다면 구간에 따라 최대 300%까지 할증률이 부과되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너무 비싼 실손보험료, 아끼려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르는 실손보험료,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먼저 직장인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실손중지제도입니다.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가입해주는 단체실손보험을 활용하고 개인실손보험은 보험료 납입 중지를 신청해 놓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동안은 단체실손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고, 퇴사 후에는 개인실손보험을 다시 부활시켜 보장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보험료를 중복해서 납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회사에 따라 단체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 실손보험의 보장 항목과 비교해 더 활용도가 높은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적립보험료를 최소금액으로 감액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과거 1~2세대에 가입한 실손보험의 경우 보장과 저축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실손보험에 적립보험료를 포함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별도로 줄일 수 있는 적립보험료가 없다면 실손보험에 끼여있는 특약을 해지해 불필요하게 나가는 보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2018년 4월 이전 가입자라면 실손보험에 특약이 끼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보장 항목 체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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