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1개당 13만원…아르마니, 中 노동자 착취 논란

입력 2024-04-06 20:29   수정 2024-04-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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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조르조 아르마니가 노동자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의 예방조치부는 5일(현지시간)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를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회사는 의류, 액세서리의 디자인과 생산을 담당하는 조르조 아르마니 패션 그룹의 자회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하청업체를 고용했고, 이 하청업체는 다시 밀라노 인근에 있는 중국 업체에 하청을 줬다. 중국인 경영 공장에서 고용한 불법 체류 중국인 노동자들이 조르조 아르마니 브랜드가 붙은 명품백을 제작한 것이다.

이들 중국인 노동자는 휴일도 없이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하고 시간당 2∼3유로(약 2천900∼4천400원)의 저임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 공개 영상에는 지저분한 화장실과 깨진 싱크대, 골판지로 막은 창문 등이 담겨있는 등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하청업체는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가 약 1천800유로(약 263만원)에 판매한 핸드백에 대해 93유로(약 13만원)를 지급받았다. 중개자 역할을 한 공인 하청업체는 같은 가방에 대해 원청으로부터 250유로(약 36만원)를 받았다. 중간에서 가방 1개당 157유로(약 23만원)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경찰은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는 (중국 공장이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고 인건비를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르마니 그룹은 다단계 하도급의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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