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태부족'…속타는 환자

입력 2024-04-07 17:32   수정 2024-04-07 20:26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이 50여일이 되면서 각 지역 병원 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려 추가 진료 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의료진이 없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영남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신경과 의료진의 부재로 추적 관찰 환자 외에는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건양대병원은 응급실에서 성형외과·피부과·소아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을지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응급실 진료와 정신과·신경외과·정형외과·신경과 중증 응급질환 치료가 어렵다.

대전성모병원은 응급실에서 성형외과·소아과 진료를 볼 수 없고, 산부인과·안과 등 응급수술이 어려운 상태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응급실도 입원이 필요한 소아과 환아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도 소아과와 안과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원대학교 병원에서는 일부 중증·응급 환자 진료를 위한 주당 외래 1세션을 축소했다. 예약 진료를 취소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지만 불가피하게 취소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일정 조정을 안내하고 있다. 정신의학과와 정형외과 병동은 일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은 외래 진료를 하고 있지만, 일반 병동 1개를 축소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지난 5일부터 외래 진료를 75% 축소했다.

의료계가 근무 시간을 줄이고 중중· 응급환자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방침을 세우면서 이 같은 병원 현장의 진료 축소가 점차 확산할 조짐이다.

전공의가 빠진 병원 현장에 공보의가 파견돼 공백을 일부 메우고 있지만 업무 부담은 점차 무거워지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은 최근 격무에 시달리던 심장내과 전문의 1명이 건강 악화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도 잔류 의료진의 피로도가 오르며 초진율 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의료 공백 해소 차원에서 중·소형병원에서는 경증 환자 중심으로 응급실 운영을 확대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외래 진료 축소 조치에 대해 "의료진의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고 소진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소속 전공의의 약 90%가 출근하지 않는 상황이라 지난달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2개 병동을 통합하고 무급휴가 제도를 실시했다.

병원 교수들은 현장에서 진료를 계속 보고 있지만 사직을 표시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336명)의 절반 이상이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5일까지 2차로 사직서를 취합했다.

충북대병원·의대 교수 200여명 중 60% 이상(1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하대 의대 교수회는 교수 66명의 사직서를 모았으나 실제 제출은 하지 않았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도 의대 교수 100여명도 대학 측에 사의를 밝혔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만큼 교수 대부분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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