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출고액, 재작년 10조원 '사상 최대'

입력 2024-04-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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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 출고금액이 출고가 인상으로 재작년에 1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주류 출고금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9조9천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인 9조3천61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다.

주류 출고금액은 201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 8조7천995억원까지 줄었다가 2021년 8조8천345억원으로 소폭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2년 급증했다.

맥주 출고금액은 2022년 4조1천48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고 희석식 소주는 3조9천842억원으로 12.4% 늘었다.

주류 출고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부터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출고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 출고량은 2021년 3.6%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 0.4% 늘었다.

2022년에는 출고량은 5.4% 늘었고, 출고금액은 두 배 이상인 12.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000080]가 2022년 2월 참이슬 후레쉬 등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005300]는 바로 다음 달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올렸다.

또 오비맥주가 2022년 3월 카스와 한맥 등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는 같은 달 테라·하이트 등 맥주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롯데칠성은 그해 11월 클라우드 맥주 출고 가격을 평균 8.2% 인상했다.

주류 출고량은 2022년 327만KL(킬로리터)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맥주가 170만KL로 10.3%, 희석식 소주는 86만KL로 4.3% 각각 증가했다.

주류 출고량이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으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때문이다.

그간 회식 감소 등 음주 문화 변화로 주류 출고량은 꾸준히 줄어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문화도 생기면서 2021년에는 300KL를 겨우 넘겼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엔데믹에 외부 활동이 늘고 업소 판매가 증가하며 출고량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월 1회 이상 주류를 소비하는 전국 19∼59세 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7∼22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월평균 음주 빈도는 9.0일로 2021년 조사(8.5일) 때보다 소폭 늘었다.

음주 시 하루 평균 음주량은 6.7잔으로 2021년(7.0잔)보다 약간 줄었다.

월평균 주종별 음용 비중은 맥주가 37.9%로 가장 컸고 희석식 소주(24.9%), 막걸리(10.2%), 수입증류주(6.7%), 증류식 소주(5.1%), 리큐르주(5.0%), 과실주(4.0%), 수입와인류(3.2%), 청주·약주(1.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마시는 양이나 빈도와 관계 없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43.7%), 희석식 소주(20.2%), 전통주(18.6%), 리큐르주(5.4%) 등의 순으로 꼽혔다.

전통주 중에서는 막걸리 9.2%, 증류식 소주 4.2%, 과실주 3.7%, 청주·약주 1.5% 등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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