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멀고 중국은 가깝다…'인텔동맹'에도 무덤덤 [IT인사이드]

박해린 기자

입력 2024-04-12 14:51   수정 2024-04-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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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기업들의 생생한 이야기 들어보는 박해린 기자의 IT인사이드 시간입니다.

    박 기자, 어제 인텔과 네이버의 협력 소식이 전해졌죠.

    어제는 오히려 주가가 빠졌고, 오늘도 크게 힘을 못 쓰는 분위긴데요.

    굉장히 큰 뉴스 아닙니까? 왜 이런 겁니까?

    <기자>
    쉽게 정리하면, 미국은 멀고 중국은 가깝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AI사업에 중국을 중국 커머스의 공습에 빗대어 표현한 건데요.

    간략하게 인텔과의 협력 뉴스를 정리해 보면,

    최근 인텔의 연례행사인 '인텔비전 2024'에서 인텔은 네이버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자사의 AI학습과 추론용 반도체 '가우디'를 기반으로 한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때 엔비디아의 '쿠다'에 맞설 소프트웨어 영역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해 나간다는 겁니다.

    또 양사는 상반기 공동 연구소도 설립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AI관련 이슈들은 시장이 굉장히 좋아하는 뉴스잖아요.

    최근에는 네이버가 9년 만에 AI를 중심으로 대대적 조직 개편에 나서기로 했고요.

    이런 강력한 뉴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최근 하락세인 이유는 미래 동력인 AI에 대한 성장성,

    더군다나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AI사업이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엔 시간이 소요되지만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공습은 지금 당장 네이버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 탓에 네이버 주가가 벌써 연초 대비 20%가량 빠졌군요.

    국민주 중 하나인 네이버이기에, 주가 하락에 신음하는 주주들, 굉장히 많은데요.

    시장에선 어떻게 봅니까?

    <기자>
    먼저, 시장에선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커머스의 성장 둔화 우려는 명백하다고 봅니다.

    국내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돌파구로 삼던 일본 이커머스 사업 역시, 제가 지난달 단독으로 보도했듯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거든요.

    이 같은 우려 속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긴장감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조정했습니다.

    특히 키움증권은 커머스 사업의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하고, 일본 이커머스 솔루션의 밸류도 제거했다며 목표가를 전보다 30%가량 낮추기도 했고요.

    아울러 올 6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약 5조원이 전망되는 웹툰 사업의 중복 상장 이슈가 불거지며, 모회사 네이버의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겁니다.

    다만 연일 계속되는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순매도한 기업 3위가 네이버입니다. 약 8700억원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운 건데,

    오늘 그렇듯 최근엔 조금씩 매수세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경쟁력 훼손은 맞지만 그걸 고려해서도 주가가 우려를 과하게 선반영했다는 거군요.

    어떤 기준에서 과도하다고 하는 겁니까?

    <기자>
    밸류에이션과 실적 대비 과도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내달 초 발표될 네이버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주가는 연일 하락해 밸류에이션을 의미하는 PER은 과거 최하단 수준인 21배까지 하락했습니다.

    또 단기적으론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광고 집행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수연 대표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밝혔듯 네이버가 위기와 함께 중국 업체들의 광고 등 기회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고요.

    시장에서도 미국 빅테크 역시도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확대가 광고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사례를 들며,

    현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우려를 너무 과하게 반영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정말 우려가 과도했던건지 실제 성적표를 주목해야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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