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8명 "중국과 잘 지내야"

입력 2024-04-18 11:31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최근 한중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느끼는 가운데, 10명 중 8명가량은 앞으로 우호협력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길 원한다는 중국 연구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자사 글로벌타임스 연구소(GTI)가 지난 4~10일 한국인 1천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라며 18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17개 시도에 사는 18∼70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57%가 최근 한중 관계가 과거에 비해 멀어지거나 적대적이 됐다고 답변했다.

이중 더 적대적이 됐다는 응답은 26%였고 더 멀어졌다는 응답은 31%였다.

반면 한중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인 대체로 한중 관계가 점점 더 긴장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인식 문제와 한중 갈등, 다른 나라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응답자 과반은 미국이 한중 우호관계 구축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거나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응답자의 80%는 "미국이 한국에 반도체 등에 대한 대중 수출을 못 하게 압력을 가한 것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인의 대다수는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신문은 부각했다.

'한국의 미래 발전에 한중관계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70%를 넘었고 80% 이상은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응답자 82%는 "한중 양국이 앞으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2%가 '앞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변한 가운데 이중 절반은 향후 3년 내 방문을 희망했다. 중국 방문 목적으로는 93%가 관광을 꼽았다.

최근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잘 안다고 답한 이는 76%였다. 훠궈, 탕후루 등 중국 인기 음식을 잘 안다는 응답자도 68%로 조사됐다.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도(1~10점)를 평가한 결과 응답자의 평균 점수는 5.3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년간 한국의 외교적 조치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고 '한미동맹이 한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의구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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