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韓경제 열쇠 쥔 ‘반도체 호황’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4-19 17:29   수정 2024-04-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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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반도체 공화국’ 한국.

    반도체는 우리 경제에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지난해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하고, 한국 GDP 대비 반도체 생산액 비중은 10%를 넘습니다. 설비투자에서는 4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위기 때마다 매번 구원투수로 나서 우리 경제를 살린 것도 바로 반도체였는데요.

    과거 중국 경제성장률이 가라앉자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20%를 넘는 우리 역시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던 시기.

    경제성장률이 다른 때에 비해 높았던 시점이 있는데, 모두 ‘반도체 사이클’이라 불리며 수출이 급증했던 시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반도체 수출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셈이죠.

    반도체 산업 호조가 경제 전체로 퍼지면서 생산·투자와 기업 실적 등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효과가 생긴 건데요.

    길었던 반도체 한파 터널을 지나 ‘반도체의 봄’이 다시 찾아온 지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이 63%나 늘어난 덕에 68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했고, 연관 산업의 생산과 투자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세계 주요국의 ‘칩워(Chip War)’는 다시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경쟁국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우리나라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반도체의 봄.

    중동 리스크로 불확실성 커진 상황에서 또 한 번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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