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초콜릿이 들어간 17개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종전 계획보다 한 달 늦추기로 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유통 채널 가운데 편의점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6월 1일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확정했고, 대형마트 등 다른 채널과는 아직 협의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관련 제품 가격을 다음 달에 평균 12% 올릴 것이라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다음 달 1일 대표 초콜릿 제품 가나초콜릿 가격을 200원 올리고 빼빼로 가격을 100원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시기를 6월로 늦춰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제품 인상 품목과 인상 폭은 종전 계획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에서 심한 원가 압박을 받아왔다. 코코아 시세는 최근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t(톤)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천달러 내외 수준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가격이 오르더니 올해 초부터는 그야말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코코아 재배량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인구 14억명인 중국의 초콜릿 소비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로 카카오빈을 수입해 초콜릿을 만드는 국내 유일 공장을 경남 양산에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상 계획에 따르면 가나초콜릿(34g) 권장소비자가는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오른다.
크런키(34g)는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ABC초코(187g)는 6천원에서 6천600원으로, 빈츠(102g)는 2천800원에서 3천원으로 올린다.
빙과류 가운데는 구구크러스터가 5천500원으로 500원 비싸지고 티코는 7천원으로 1천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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