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뚝'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4-25 15:04   수정 2024-04-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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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매출은 12조 4천억 원, 영업이익 약 2조 9천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 측은 최근 AI 서버 관련 매출이 증가하며,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특히 오늘 진행된 실적발표에선, AI에 대한 향후 전망과, 투자 계획 등도 공개됐습니다. 제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AI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AI가 아니더라도 컴퓨터나 휴대전화에도 D램이 들어가잖아요. 낸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부문별로 SK하이닉스의 설명이 궁금합니다.

    <기자>
    네, 오늘 콘퍼런스 콜에선 '완연한 회복세',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 진입' 등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는데요. 메모리 시장에선 D램과 낸드 가격이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요. AI가 이끄는 업황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오늘 '잘 팔리는 것에 집중하겠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수요는 올해 하반기 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보다 D램에선 'HBM', 낸드에선 'eSSD'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HBM3e 관련해선 올해 3분기 12단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요.

    낸드에선 기업용 SSD인 'eSSD'(Enterprise SSD)입니다. 이젠 AI가 명령어만 넣어주면 영상도 만들어주는 시대잖아요? 때문에 전력 소모도 적고, 크기도 작지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고성능 고효율' 낸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편 HBM에 집중하다 보니, 올해 D램과 낸드의 생산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생산량이 적으면 안 좋은 것 아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가격 방어가 되니, 부정적인 소식만은 아닙니다.

    <앵커>
    정 기자, HBM 이야기 이어가보죠.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여러 반도체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HBM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경쟁 과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던데, SK하이닉스 측의 입장은 어땠나요?

    <기자>
    네, SK하이닉스 측은 "급격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AI가 고도화되면서 성능 강화를 위한 수요가 계속 필요하죠. 공급자도 늘어날 것이고, 사용하는 고객들도 AI 서비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다양한 요인들로 성장이 지속된다는 겁니다.

    또한 자체 경쟁력으로는 '커스텀 HBM' 즉, 주문에 따라 맞춤형으로 HBM을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최근 TSMC와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토탈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고요.

    끝으로 SK하이닉스는 내년 이후까지 현재 고객사, 잠재적 고객사들과 장기 프로젝트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거든요. 올해까지는 생산 가능한 주문을 전부 받은 만큼, 내년 규모도 현재 협의 중이라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간밤에 청주 D램생산기지(M15X) 5.3조 투자 이슈도 나왔잖아요. 여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5조 3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공시를 냈는데, 향후 20조 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인데요. 공사에 들어가 내년이면 팹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AI 메모리와 디램에 대한 수요가 모두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반도체를 만들 때에는 오염물질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클린룸'이라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데요. 바로 옆에 있는 기존 M15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빠르게 크린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2027년엔 용인 클러스터, 또한 미국 인디애나에선 2028년 하반기부터 생산가동을 목표로 투자도 진행되는데요.

    '투자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이를 의식한 듯 SK하이닉스 측은 투자와 재무건전성의 균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은 1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발제 한 줄로 정리해 주시죠.

    <기자>
    "얼마나 더 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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