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치솟고 전세는 품귀…결국엔 집값도 [부동산 플러스]

양현주 기자

입력 2024-04-26 17:34   수정 2024-04-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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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부동산 플러스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재건축 특별법 시행으로 역대급 호재를 맞게 된 1기 신도시의 집값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부 양현주 기자와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양 기자,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모습이 뚜렷한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보통 살 집을 구할 때는 두 가지 고민에 빠집니다.

    전·월세 혹은 매매 중 어떤 선택을 할지가 첫 번째이고, 매매를 한다면 구축을 살지, 분양아파트를 살 지가 두 번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가격 흐름 볼까요. 49주 연속 상승입니다. 지난해 초 대비 물량도 44% 급감하며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세보다 매매를 택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최근 서울 지역에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억 원 안쪽으로 형성되는 곳도 생기면서 갭투자 역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앵커>
    전셋값이 워낙 치솟다 보니 아예 집을 사자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봐야겠네요.

    그렇다면 매매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구축과 분양 단지 중 왜 구축을 선택하게 된 겁니까?

    <기자>
    바로 높아진 분양가 때문입니다.

    사례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서대문구의 홍제 3구역입니다.

    홍제3구역이 최근 공개한 일반 분양가격은 평당 3천만 원대에서 4천250만 원으로 42%나 상승했습니다.

    국민평형인 84㎡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면 15억 원에 달합니다. 인근 아파트 대비 5억 원가량 비싼 금액입니다.

    공사비는 높아졌는데, 분담금을 떠안을 수는 없으니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겁니다.

    공급이 부족한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도 없는데, 가격까지 비싸지니 비교적 저렴한 구축으로 수요가 몰리는 겁니다.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천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매거래가 4천 건을 돌파하는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수치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노원구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중저가 지역 위주입니다.

    고가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중저가 지역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재건축 아파트를 사는 것도, 분양도 너무 비싸다면, 실수요자들이 많은 일정 가격대의 아파트는 앞으로도 계속 오르게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수요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분양가 상승 등으로 공급 물량 급감하고 있는 데다, 서울의 경우 청약 당첨 자체도 어려워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4월 역시도 현재 거래량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역대급 개발호재가 예상되는 1기 신도시의 분위기는 좀 다릅니다.

    이른바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이 드디어 내일부터 시행되는데,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정확한 명칭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입니다. 한마디로 오래된 도시들의 정비사업을 촉진하는 법안입니다.

    특별법이 적용되는 대상지의 경우 용도지역을 변경하고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15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어제 (25일) 지역별로 주택 수의 최대 10%까지 선도지구로 지정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1기 신도시 전체 공동주택 30만 가구 중 2만~3만 가구가 해당되는 겁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분당이나 일산의 경우 선도지구가 4곳 정도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1기 신도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보통 이런 개발호재가 나오면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기 마련인데, 1기 신도시 집값은 요지부동입니다.

    높아진 공사비로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데다, 통합재건축 추진 시 이해관계가 엇갈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정부가 다음 달 중순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기준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높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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