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베이징 레코드 가게 불쑥 들른 이유

입력 2024-04-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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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돌발적으로 베이징의 레코드 가게에 들러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을 사 화제가 됐다.

26일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 둥 갑자기 베이징의 예술 거리 798예술구에 있는 한 음반 판매점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2022년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와 중국 로커 더우웨이의 음반을 구매했다.


당시 그는 스위프트의 음악이 미국의 주요 수출품임을 언급했다.

2019년 스위프트의 앨범 '러버'(Lover)는 발매 일주일 만에 총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합쳐 100만 건을 돌파해 중국 내 해외 아티스트 중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기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해외 정규 앨범으로 꼽혔다.

블링컨 장관의 행보는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쳐로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목적 중 하나로 인적 교류 확대를 꼽았다.

음악 애호가이자 기타 연주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진 블링컨 장관은 음악이야말로 "지리에 상관없는 최고의 연결고리"라면서 삽입된 해설지 때문에 LP판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방중 첫날인 지난 24일 상하이 현지 레스토랑을 방문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방중 일정을 시작하자 중국의 한 정치 평론가는 "샤오룽바오를 먹는 것은 국제관계를 다루는 것과 같다"면서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입을 데일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이 음식을 추천했다. 블링컨 장관은 실제로 이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았다.

다만 NYT는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가 '음식 외교'라고 부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음식 식도락에 비하면 블링컨 장관에 대한 관심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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