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 논란' 일파만파…공연 여부는

입력 2024-05-16 11:39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예정된 공연들의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가요계와 공연계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는 공연에 출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공연 기획사 측은 여론을 지켜보며 진행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씨의 출연을 둘러싸고 팬과 대중의 반응이 선명히 엇갈리고 있어 공연을 강행해도, 취소해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오는 18∼19일 경상남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과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투어는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공연으로, 김씨는 사고 직후인 지난 11∼12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투어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김씨는 오는 23∼24일 KBS 주최로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도 선다.

이 공연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공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김씨 소속사는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소속사 측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지난 14일 팬카페 '트바로티'에 "예정된 공연을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공연 기획사는 김씨를 둘러싼 여론을 살피며 공연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공연 관계자는 "김씨의 혐의를 참작해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연 일정이 임박해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공연 전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씨의 출연을 바라보는 팬과 대중의 입장은 극명히 엇갈린다.

팬들은 김씨를 두둔하며 공연 출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여론은 김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에도 자숙 없이 출연을 강행한다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일부 클래식 팬들은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공연을 주최하는 KBS를 상대로 김씨의 출연을 재고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온라인 클래식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 클래식 갤러리'에 성명을 게재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성악가 김호중 씨가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예술인으로서의 자질과 품격, 긍지를 심히 훼손시키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KBS가 클래식 음악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지켜나가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그의 매니저가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고,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음주운전 여부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김씨 소속사 대표는 이날 음주운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이 매니저의 대리 출석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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