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5배 '떡상'...화장품 유통사의 비결

입력 2024-05-18 08:09  



한 화장품 유통업체의 주가가 한달 간 2.5배나 껑충 뛴 가운데 한국 화장품의 수출 다변화를 사업 기회로 만든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실리콘투는 2022년 1분기 353억원의 매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다 2년 후인 올해 1분기 매출 1천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은 약 5배로, 영업이익은 약 13배로 늘었다.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120% 상회하면서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2년 전 채 3천원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 16일 종가는 2만8천900원으로 근 10배로 뛴 셈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126%에 달한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400개에 육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한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해외 유통망을 갖춘 이 회사 실적도 껑충 뛴 것이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종들이 과거 대기업 유명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 중심으로 실적을 내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다양한 중소형 브랜드들까지 판매고를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업종에서 대형주, 중소형주 모두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시장 실적을 유지하고 미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업종 시총 1, 2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오랜만에 호실적을 냈다.

중국 시장 회복과 미국 도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31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1조7천287억원의 매출과 1천131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매출은 10분기 만에 증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24.14%, 17.87% 올랐다.

중소 화장품 기업의 실적과 주가 상승은 더 가파르다.

클리오는 해외 진출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했다. 한 달 새 주가가 20.00% 올랐다.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끈 '리들샷' 제조사 브이티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30.89% 급등했다. 아마존 입점 후 코스트코 오프라인 입점을 앞둔 마녀공장도 호실적에 힘입어 한 달간 주가가 26.55% 올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수출이 중심이 돼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한국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국 등 비중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디 화장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런 트렌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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