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맞벌이 가정의 24%가 우울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대디들은 사회·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육아·돌봄에 버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서울연구원은 '2023년 서울양육자서베이'와 서울 영유아 양육 여건·양육자의 정신건강 양육 스트레스 등에 대한 설문조사 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인포그래픽스를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만 0∼9세 자녀를 둔 서울 맞벌이 부부 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6%는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면증과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은 각각 20.8%, 15.8%로 드러났다. 8.6%는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최근 3개월간 일·생활 균형 정도를 묻는 질문에 워킹맘의 43.7%, 워킹대디의 38.8%는 '일에 치이다 보니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을 때가 있다'고 했다. 워킹맘·대디 10명 중 3명은 퇴근 후에도 일 걱정을 했다.
워킹맘은 가사·자녀 돌봄 시간이, 워킹대디는 직장생활·경제활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가사·자녀 돌봄에 워킹맘은 3.4시간을, 워킹대디는 1.8시간을 써서 여성이 남성의 거의 2배로 나타났다. 직장생활·경제활동은 워킹맘 7.5시간, 워킹대디 8.9시간이었다.
연구원은 배우자와의 자녀 돌봄 분담 비중과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워킹맘의 돌봄 비중이 증가할수록 우울·불안·자살 생각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루 개인 활동·휴식도 워킹맘 1.4시간, 워킹대디 1.5시간에 불과했다.
만 0∼9세 자녀와 함께 사는 20∼64세 기혼자 807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워킹맘의 30.3%, 워킹대디의 46.4%가 '직장에서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답해 회사 눈치를 보는 곳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가정의 53.1%는 부모로서 겪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돌봄 공백'을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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