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끝?…머스크-월가 황제, 호텔방 회동

입력 2024-06-03 10:45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월가의 '금융 황제'로 불리는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호텔 방에서 단독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 개최된 JP모건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후 잠깐 얘기를 나누러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호텔 방을 방문했다가 한 시간 이상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다이먼 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이제 머스크와 사업을 재개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전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 무대에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 이스라엘, 인공지능(AI), 미국 정치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대화했다.

이날 행사는 JP모건이 처음으로 IT 업계 초거물들을 모으는 자리였으며, 머스크는 어린 아들까지 데리고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2016년 이후 오랜 기간 불화를 겪으며 감정적 말싸움에 법적 소송까지 벌였다.

발단은 JP모건이 배터리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테슬라 등 전기차 금융 지원을 꺼린 일이다.

머스크는 이 결정에 격분해서 JP모건 소비자금융 대표를 불러서 소리 지르고 JP모건과의 거래를 모두 끊겠다고 협박했다. 머스크의 마지막 말은 욕설이었다.

이에 다이먼도 화가나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 일을 계기로 둘 사이가 틀어졌고, 머스크는 JP모건의 경쟁사들과 협업했다. 그 덕에 골드만삭스는 2010년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수수료로 9천만달러를 벌었다.

이후 2021년 말 JP모건이 테슬라와 머스크를 상대로 이례적으로 1억6천200만달러(2천233억원) 규모 소송을 내면서 이들의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양사가 2014년 체결한 신주인수권 관련 계약을 테슬라가 위반했다는 것이 JP모건의 주장이었다. JP모건은 돈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고, 테슬라는 JP모건이 머스크의 회사들과 거래를 못 해서 화가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월 법정 증언에 "JP모건은 테슬라를 싫어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당시 WSJ이 JP모건 소송 관련 반응을 요청하자 머스크는 "JP모건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난 그들에게 옐프(맛집 평가 앱) 리뷰에서 별 한 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둘 사이에 해빙 조짐이 있었다.

작년 11월 다이먼은 뉴욕타임스(NYT) 행사에서 머스크에 관해 뛰어난 인간이고 인류에 놀라운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올해 1월 다이먼이 트럼프에 관해 일부 긍정적인 코멘트를 한 것을 두고 말을 잘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이고 기업도 여럿 운영하는 머스크는 JP모건에 탐 나는 고객이다. 머스크로선 JP모건을 통하면 자금이 풍부한 은행과 거래하고 폭넓은 자문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상호 이익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불화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또 마음을 바꾸면 양측에 모두 수익성 있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WSJ은 "두 회사는 1년 전만 해도 협력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지만 지난 3월 회동 후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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