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보이십니까? 외국인들이 무언가 사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나와있는 위의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라면 전시회, 아래는 올리브영의 제품들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인데요. 이번달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3%나 늘엇고, 화장품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탄자니아의 하산 대통령도 "K푸드를 인상 깊게 느끼며 즐기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 문화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데요.
이렇게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물론 우리 음식과 뷰티의 매력도 있겠지만, 높은 물가 역시 한 몫하고 있습니다. 최근 OPEC+는 원유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겠다며,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가가 안정되면, 우리 제품들의 수출 랠리도 제동이 걸리는 걸까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지,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우리 라면과 화장품이 역대급 수출 실적을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실적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국가별로 수출 데이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선 두 개 품목 모두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잘 살펴 보시면 북미 시장에 대한 비중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라면의 경우 전년 대비 40% 늘었고요. 특히 화장품은 중국 시장 수출액이 23% 줄어든 반면, 미국에선 71%나 늘었습니다. 현재 미국이 고물가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드렸습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연 평균 물가 상승률은 5.5%를 기록 중입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최근 물가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하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유 감산을 연장한다는 소식도 주말 새 전해졌고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우리 라면과 화장품이 '가성비'를 무기로 미국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 채울 수 있는 라면이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건데, 정 기자, 가성비 말고 다른 포인트는 없습니까?
<기자>
네, 우선 수출 데이터 숫자 만으로 짚을 수 없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같은 미국 시장이지만 그 안에서도 소비 주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라면 수출 데이터를 보면, 가장 많은 게 중국이었잖아요?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서 라면을 주로 사먹는 사람들도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이었거든요.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로 유통됐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여전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주력인데요. 최근엔 우리 라면이 월마트나 코스트코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통해 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월마트에서도 라면을 '아시아 식료품' 코너에서 '주류 식품' 섹션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하고요. 이런 점들을 비춰볼 때, 북미 시장에서 우리 라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고요.
또한 농심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북미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간 유럽 매출 8천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다만 일각에선 유럽이 미국과 다르게 음식의 보수적이라며, 유럽에서의 라면 붐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화장품 이야기도 다뤄보죠. 역시 라면과 마찬가지로 중소형 브랜드의 가성비가 최대 무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면과 마찬가지로 최근 화장품 붐도 과거와 다른데요. 일부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끈 것과는 다르게 현재 우리 화장품들의 북미 시장 인기는 온라인 시장에서 견인 중인데요. 실제 코로나 이후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화장품 업종을 '중국 소비'에만 연관지을 개연성도 크게 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그러면 상황이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살펴보면요. 우선 OEM 기술이 발전하며, 인디 브랜드들의 질도 좋아졌고요. 유통 시장도 다양화되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클리오나 아이패밀리에스씨와 같은 중소형사들의 매출이 급등하며 올해에서 내년 사이,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참고하면, 주요 OEM사와 개별 제품 기업들도 주목하셔야 겠고요. 이외에도 화장품을 담을 용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오는 만큼, 밸류체인의 확장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요. 인디 뷰티 제품들의 경우 '해자'가 높은 산업이 아닙니다. 경쟁사가 다수 진입하면서, 값 싸고 질 좋은 화장품이 계속해서 새로 나오고 있거든요. 업종 자체의 전망과는 별개로, 개별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라면은 굿이에요. 화장품, 그레이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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