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화재'…서울 면적 5.6배 불탔다

입력 2024-06-15 19:25  


세계 최대의 열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6월 들어 현재까지 판타나우 생물군계에서 733건의 화재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역대 6월 최다 화재 기록은 2005년의 435건이었다.

브라질 국립기상청이 판타나우 습지의 60%가 속한 마투그로수두수우주가 앞으로 3∼5일간 예년 평균보다 5도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화재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현재까지 화재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9배나 많은 상황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위성 감시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3천400㎡ 이상이 불탔는데, 이는 서울의 5.6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024년이 판타나우에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강수량 부족으로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고 화재 강도도 심해졌다면서 올해 화재 피해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20년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당시 화재는 습지 3분의 1을 훼손했고, 서식하던 척추동물 1천700만마리를 죽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35만여종의 식물과 1천300여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재규어와 카피바라, 검은 카이만, 거대 수달, 히아신스 마코앵무새 등 수천종의 멸종 위기종 및 특이종이 살고 있고 철새 180종의 중요한 기착지이기도 하다.

판타나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기 동안에는 4분의 3이 물에 잠기고, 4월부터 9월까지 건기 동안에는 물이 빠진다. 습지는 20만㎡에 달하는데, 이는 전 세계 습지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구 온실가스 흡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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