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가치 3.7조...日선 '탈 네이버' 가속

박해린 기자

입력 2024-06-18 17:30   수정 2024-06-18 17:30

    <앵커>
    라인야후가 오늘 주주총회에서 일본 내 사업에서 네이버와의 관계를 종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일본 사업이 사실상 막힌 네이버는 미국에서 자회사 첫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오후 라인야후 주주총회가 있었죠? 상황 변화 있습니까?

    <기자>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결별을 더 명확히, 더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열린 라인야후의 주주총회에서 이데자와 다케사 라인야후 CEO는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며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한층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맡긴 업무의 본질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자본 관계 변경과 관련해선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모회사 소프트뱅크 등에 검토 요청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지금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데

    회사측이 희망하는 기업가치가 처음으로 나왔다고요?

    <기자>
    우리 돈으로 약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간 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고,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최대 3억1,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4,300억원을 조달할 전망입니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26억7천만달러, 한화로 약 3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3조7천억원이라면, 언뜻 보기엔 굉장히 큰 숫자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업가치 잘 인정받은 겁니까?

    <기자>
    사실 이전에 시장에선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약 30억~40억 달러, 우리돈으로 4조2천억원에서 5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이에 이번 상장으로는 최대 5억 달러, 우리 돈 약 7천억원 규모를 조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이것과 비교하면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업계에선 앞서 쿠팡의 사례와 라인야후 사태에서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앞서 상장한 쿠팡이 상장 직후 공모가의 2배까지 뛰었으나 두달 만에 공모가까지 내려왔고 이후 급격히 하락해 현재는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이걸 보면서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이 섰을 수 있고요.

    더 큰 이유는 라인야후 사태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라인야후가 웹툰엔터테인먼트와도 관계가 있는 겁니까?

    <기자>
    라인야후와 웹툰엔터의 관계도 얽혀 있습니다.

    상장 완료 후 지분을 보면,

    네이버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되고요.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도 지분율 24.7%의 주요 주주로 계속 남습니다.

    따라서 웹툰엔터는 증권신고서 '위험 요소' 항목에 "네이버와 LY코퍼레이션 사이에 잠재적인 경쟁 사업 활동 또는 사업 기회와 관련해 향후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명시했습니다.

    또 "네이버 또는 LY 코퍼레이션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그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이버 또는 LY코퍼레이션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규제나 소송, 사이버 보안 등으로 인해 중단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고지한 겁니다.

    <앵커>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과도 얽혀있군요.

    라인야후 사태, 이제 어떤 수순이 남았습니까?

    <기자>
    당장 소프트뱅크의 주주총회가 이달 20일에 있기 때문에 네이버와의 결별안 발표에 대한 입장이 나올지 주목해야 하고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선책을 보고해야 하는 건 오는 28일,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 제출 마감기한은 내달 1일입니다.

    네이버와 우리 정부 측에선 당장 제출안에는 지분 매각 내용은 담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정부가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네이버가 연내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웹툰의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인데요.

    언제 상장합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내달 초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웹툰엔터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게 현지 기준 지난달 31일이었거든요.

    앞서 상장한 쿠팡같은 경우 상장까지 한 달이 걸렸기에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도 한 달 안팎으로 소요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상장이 완료되면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입니다.

    <앵커>
    산업1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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